MS가 탄소 ‘상쇄’ 크레딧 구매 대신 ‘탄소 저금통’ 쓰는 이유
이미 배출한 탄소 상쇄 말고, 배출할 때 요금 매기는 정책 채택 21년 도입한 탄소 저금통 제도로 임직원 모두 탄소 감축 행동
[ESG경제신문=김연지 기자] 기업이 탄소 배출량을 상쇄하는 크레딧을 구매하는 대신, 탄소배출량만큼 탄소요금을 모아 기후 개선활동을 지원하는 전략이 기후목표 달성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12일 “탄소 제거 크레딧은 불가피한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한 선택지 중 하나였지만, 대다수 기업 재무 부서의 승인을 받기에는 너무 비용이 많이 든다”며 “특히 값싼 탄소 크레딧을 구매해도 최근 몇 년 동안 일련의 조사(탄소크레딧의 신뢰성 조사), 표준 설정 기관의 경고, 규제 기관의 그린워싱 규제 강화로 인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미 배출한 탄소를 상쇄하는 탄소 크레딧을 구매하는 대신, 탄소를 배출할 때마다 이에 상응하는 ‘탄소 요금’을 자발적으로 모아 기후 개선 활동에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소개했다. 마치 ‘탄소 저금통’에 비유할 수 있다.
전체 배출량에 대해 사후 탄소 상쇄 크레딧을 구매하면, 배출량을 상쇄해 단번에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데는 효과적이다. 그러나 탄소 저금통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배출량 자체를 감축하는 데 효과적이다. 탄소 저금통 제도를 도입하면 각각의 탄소 배출 행위에 대해 즉각적으로 요금이 매겨지기 때문에 구성원들이 배출 비용을 직관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
MS는 탄소저금통에 탄소배출량에 따른 자체 요금을 축적한 후, 기후 관련 투자를 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MS는 2012년 이후 자체 탄소 배출량에 대한 탄소 요금을 부과해 왔다. 요금은 담당 사업 부서에서 1년 동안 발생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탄소 가격에 곱하는 방식으로 부과된다. MS는 예컨대 출장을 위한 항공기 탑승으로 인해 발생한 탄소 배출량에 대해서는 톤당 최대 100달러까지 부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징수된 각 사업 부서의 탄소요금은 탄소 제거 크레딧 구매 또는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 투자 등에 사용된다. 이렇게 몇 년간 자체 배출량에 대한 탄소 요금을 지불하면서 MS의 모든 부서들은 탄소 배출 예측치를 비즈니스 결정의 주된 고려요소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MS의 임팩트 투자 그룹 금융 매니저인 시브 라이(Shiv Rai)는 블룸버그에 "예컨대 새로운 게임 장치가 해당 연도에 얼마나 많은 탄소 배출을 유발할 지 추정하여 게임 부서가 지불해야 할 탄소 요금 예상치를 제공한다”며 “이를 통해 사람들은 탄소 상쇄 크레딧을 사용하는 것보다 원천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이 항상 더 저렴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