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내세우며 이미지 변신 꾀하는 술·담배 업체들

오비맥주, 2025년까지 탄소 배출량 25% 감축 계획 필립모리스, ESG 경영 목표 담은 통합보고서 발간 

2021-06-07     이진원 기자
사진=오비맥주 

[ESG경제=이진원 기자] 술·담배 업계가 ESG 경영에 속도를 내면서 국민 건강에 해를 끼치는 반(反) ESG 산업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업체들은 친환경 제조와 사회공헌활동 등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사업에 매진하는 업종임을 적극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7일 오비맥주는 맥주 생산·포장·운반·소비 과정에 걸쳐 환경 경영과 사회적 책임 이행, 준법·투명경영을 강화하고자 ‘100+ ESG경영 강화 선포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오비맥주는 이날 선포식을 계기로 △기후변화 대응 △재활용 포장재 △스마트농업 △수자원관리 등 4개 과제를 설정, 2025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5% 감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비맥주는 또 글로벌 본사 AB인베브와 함께 '글로벌 스마트 드링킹 목표'를 수립하고 2025년까지 무분별한 음주를 줄이고 건전한 음주 문화 조성을 위해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스마트 드링킹은 미성년 음주와 음주운전, 폭음 등 무분별한 음주를 줄일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소비자 스스로 올바른 음주 습관을 들이도록 해 음주에 대한 사회적 규범을 정립해 나가는 캠페인이다.

또 매일 올바르게 양조한다는 의미의 '365 Brew Right'라는 슬로건 아래 투명경영과 준법문화 정착을 위한 활동도 한층 강화하는 한편, 사내 '다양성·포용성 위원회'도 설치, 운영하는 등 개인의 성별, 나이, 인종, 배경, 특성 등과 무관하게 조직의 모든 구성원들이 존중받는 기업문화를 만들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같은 날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은 미래 비즈니스 로드맵과 ESG 경영 목표를 담은 통합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는 2025년까지 전체 매출의 38~42% 수준으로 설정했던 비연소 제품 순매출 비중을 올해 초 50%로 상향 조정했다. '담배연기 없는 미래' 비전을 더욱 빠르게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 세계 100개 국가에서 비연소 제품이 판매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여기에 담배 제품뿐만 아니라 과학기술 기반의 신산업 분야에서 리더가 되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하이트진로와 K&G도 ESG 경영에 박차 

또 다른 대표적인 국내 주류업체인 하이트진로도 친환경 경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확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0월 친환경 경영철학에 따라 대표 신제품 테라와 진로 등 총 7종의 제품에 대한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했다.

올해 3월에는 글로벌 재활용 컨설팅 전문기업 테라사이클(TerraCycle)과 캔, 페트병 등 용기의 체계적 재활용 및 분리배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이트진로는 2010년 주류업계 최초로 ‘탄소발자국’ 인증을 획득한 후 참이슬 후레쉬, 참이슬 오리지널, 자몽에이슬 등 주요 브랜드 총 20종에 대해 ‘환경성적표지(EPD)’ 인증을 받아 주류제품 중 최다 환경성적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최대 담배 생산기업인 KT&G도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T는 지난달 17일 해양환경공단과 시민단체 (사)동아시아 바다공동체 오션과 함께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KT&G는 도심 거리에 버려지는 담배 꽁초를 줄이기 위한 '쓰담쓰담'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또 거리 환경 개선을 위해 공항, 역 등 교통시설 등을 중심으로 흡연시설 설치 사업도 진행하고 있고, 지자체와 협업해 담배꽁초 수거함을 설치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KT&G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 저감 등을 통한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