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평가원, DB하이텍 자사주 소각 관련 주주제안 반대 권고
KCGI가 제안한 윤영목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찬성
[ESG경제신문=박가영 기자] 한국ESG평가원이 DB하이텍의 주총에 상정된 주주제안 중 자사주 소각 관련 제안에는 반대 의견을, 윤영목 사외이사 선임에는 찬성 의견을 내놓았다.
DB하이텍의 이번 주총에는 2개의 주주제안이 상정됐다. 3.85%의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연대는 주주총회 결의만으로도 자사주 소각을 할 수 있는 정관변경안과 자사주 소각의 건을 제안했다. 또한 소액주주들은 사외이사로 한승엽 이화여대 교수를 추천했다.
행동주의 펀드 KCGI 산하 특수목적 법인인 캐로피홀딩스는 윤영목 아스텔라비앤씨 대표를 사외이사로 제안했다. 캐로피홀딩스는 1.42%의 DB하이텍 지분을 가지고 있다.
자사주 소각 관련 정관변경안이 부결될 경우 소각 안건은 자동으로 폐기된다. 사외이사는 사측이 제안한 2명의 이사가 선임될 경우 주주제안 후보 2명 가운데 다득표자만 선임된다.
한국ESG평가원은 “회사 주도의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을 지지한다”며 “DB하이텍은 이번 주총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배당절차 선진화 안건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가원 측은 "이는 2023년 12월 발표된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긍정적인 행보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해당 정책은 ▲향후 5년간 주주환원율 30%대 유지 ▲배당성향 최대 20%까지 탄력적 운용 ▲자사주 취득을 발행주식 수의 15%까지 점진적 확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평가원은 “주총 결의로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도록 하자는 소액주주연대의 정관 변경 제안은 국내 기업에서 유례가 없는 것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에 반하는 내용”이라며 “주주의 집단행동을 자극해 경영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사외이사 선임의 건에 대해서는 “사외이사는 주주의 가치를 보호해야 할 책임을 지고 있으며 이사회에서 자기 역할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런 측면을 고려할 때 15년간 국민연금에서 채권, 주식, 대체투자 등의 업무를 해온 윤영목 후보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ESG평가원은 DB하이텍의 ESG종합등급을 C+로 평가하며, 업종내 최하위라고 지적했다. 평가원은 DB하이텍이 모든 분야에서 최하위의 성적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전반적인 ESG경영이 오히려 퇴보하고 있으므로 빠르게 전반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