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낮은 수익률 감수하더라도 ESG 투자 원해

英 조사 결과, 수익률 낮아도 ESG 투자 의사 젊은이들 사이에서 특히 ESG 투자 관심 커 코로나19 사태가 ESG 투자 관심 커진 계기

2021-06-08     이진원 기자
사진=픽사베이 

[ESG경제=이진원 기자]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낮더라도 이를 감수하고 ESG 투자에 나설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젊은이들 사이에서 ESG 투자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의 모기지론 대출회사인 BML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선 조사 참가자의 24%는 이미 ESG 투자에 나섰고, 25%는 2025년까지 나설 의사가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18~34세 사이의 젊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 비율이 48%까지 올라가면서 젊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ESG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걸 보여줬다.

또 투자자의 22%는 투자를 결정할 때 ESG가 점점 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생각했고, 29%는 앞으로 투자하는 기업이나 자산의 환경이나 사회적 영향에 대해 신경을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파 바크타 BML 최고경영자는 "최근 몇 년 동안 ESG 투자의 중요성이 커졌지만 조사 결과 여전히 비교적 초기 단계에 있다는 게 드러났다"면서 "하지만 영국 투자자들의 경우 아직 ESG 투자에 나선 사람이 4명 중 1명도 안 된다는 점에서 이 분야의 급속한 성장 가능성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현재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투자 결정을 할 때 ESG 요인들을 중시하고 있으며, 몇 년 내에 ESG 투자에 나서려고 하는 사람도 많고, 투자가 긍정적인 변화에 영향을 주는 한 낮은 수익률도 감수하려는 투자자들 역시 많다는 걸 알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 계기로 ESG 투자 관심 급증 

이와 별도로 실시된 조사를 보면 윤리적이면서도 지속가능한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데는 알려진 대로 코로나19 사태가 계기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보험회사인 프루덴셜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과반수가 넘는 51%는 ESG 분야 투자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61%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해서 환경과 지구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됐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이처럼 ESG 분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36%는 개인과 직장 연금을 포함해서 현재 자신들이 투자하고 있는 상품이 정확히 어디에 투자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대답했다. 이는 운용권이 없어서 빚어진 현상으로 풀이된다.

프루덴셜의 투자전문가인 카트리오나 맥날리는 "한때 일시적 유행으로 그칠 것으로 여겨졌던 지속가능한 투자가 이제는 '일상'이 됐다"라면서 "고객들이 자녀들에게 지구, 환경, 사회 측면에서 경제적 유산 이상의 것을 남기길 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