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해외ESG] 美, 부유식 태양광 연구에 257억 파일럿 투자

노스볼트, 독일에 전기차 100만대 용량의 배터리 생산 공장 착공 룰루레몬, 세계 최초 포집된 탄소로 만든 의류제품 출시 웨스트버지니아주, 씨티그룹·HSBC 등 ESG 블랙리스트에 추가

2024-04-15     김연지 기자
기업의 미래 지향점으로 떠오른 ESG경영. 사진=연합뉴스

[ESG경제신문=김연지 기자] 유럽 최대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northvolt)가 독일에 연간 60GWh(기가와트)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셰브론(Chevron)과 엑손모빌(Exxon Mobil)은 탄소 포집을 위한 투자에 나섰다. 

ESG 기업과 투자

◆ SSAB, 화석연료 없는 제철소로 스웨덴 전체 배출량 7% 감축 예정

북유럽 철강기업 사브(SSAB)가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신규 제철소 건설에 45억유로(약 6조5300억원)를 투자한다. 사브는 스웨덴 룰레오 지역에 건설되는 신규 제철소는 2028년 말부터 가동을 시작해 1년 후 완전 가동하며, 연간 250만톤의 생산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준공 후 기존 고로 기반 생산 라인은 폐쇄되는데, 이는 스웨덴 전체 탄소 배출량의 7%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사브는 설명했다. 

◆ 룰루레몬, 포집된 탄소로 만든 재킷 출시

운동복 회사 룰루레몬(lululemon)이 한정판 팩커블 아노락(Packable Anorak) 재킷을 출시했다. 이 재킷은 효소 재활용 폴리에스터와 포집된 탄소를 사용하여 생산된 최초의 제품이다. 회사는 이를 섬유 재활용 분야의 "핵심 이정표"라고 표현했다. 폴리에스터는 룰루레몬 전체 제품의 3분의 1이상에 쓰이는 소재다. 회사는 2025년까지 최소 75%의 재활용 폴리에스터를 소싱하고, 기존 생산 방식에 비해 환경적 또는 사회적 지속 가능성 결과와 영향이 향상된 제품을 만드는 것을 지속가능한 목표로 제시했다. 새 재킷의 폴리에스터는 효소 기반 재활용 소재와 탄소 포집 및 변환을 통해 포집된 탄소를 생물 공정 기술의 조합으로 만들었다. 

◆ 1조원 보조금 받는 노스볼트 전기차 배터리 공장 독일에서 착공

유럽 최대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northvolt)가 독일에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다. 독일 정부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를 희망하고 있다. 노스볼트는 독일 북부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 하이데에서 ‘기가팩토리’ 착공식을 진행했다. 110㏊(110만㎡) 규모가 될 독일공장은 2026년까지 완공 예정이며, 이곳에서는 전기차 100만대 배터리 용량에 해당하는 연간 60GWh 용량의 배터리가 생산될 계획이다.

◆ 셰브론, 탄소포집에 600억 원 투자

셰브론(Chevron)이 탄소 중심 투자기업 카본다이렉트캐피탈(Carbon Direct Capital)과 함께 탄소포집업체인 ION 클린에너지(Clean Energy)에 4500만 달러(약 609억원)를 투자했다. 셰브론은 지난 2021년 셰브론 뉴 에너지(CNE)라는 새로운 조직을 출범시켰다. 이번에 ION 클린에너지에 투자한 것도 CNE를 통해서 이뤄졌다. CNE는 2028년까지 저탄소 사업에 대한 투자를 100억 달러(약 13조원) 이상으로 크게 늘릴 계획이다. ION 클린에너지는 연소 후 이산화탄소 포집의 전체 비용을 줄이는 기술을 갖고 있다. 

◆ 엑손모빌, 네덜란드에 새로운 탄소포집 시범 공장 건설 계획

엑소모빌은 계열사 에소 네덜란드(Esso Nederland BV)를 통해 로테르담에 탄소 포집 시범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퓨얼셀 에너지(FuelCell Energy)와 협력해 탄산염 연료전지(CFC) 기술의 성능과 운영 타당성을 평가한다. CFC 기술은 탄소 포집 및 격리(CCS) 기술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것이다. 탄소 포집 과정에서 전기와 열 생산을 함께 함으로써 탄소 포집에 소비되는 에너지를 대폭 충당할 수 있다. 

정부와 규제

◆ 웨스트버지니아주, 씨티그룹·HSBC 등 ESG 블랙리스트에 추가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는 금융회사 4곳이 화석 연료 산업을 보이콧했다는 이유로 이들을 ESG 블랙리스트에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언급된 4곳의 금융기업은 씨티그룹(Citigroup), TD 뱅크(TD Bank), 노던트러스트(Northen trust), HSBC 홀딩스(HSBC Holdings) 등이다. 웨스트버지니아 주 재무장관인 라일리 무어(Riley Moore)는 성명을 통해 이들 금융회사에 일부 국영사업이 금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석탄이 주요 산업인 웨스트버지니아 주는 텍사스, 플로리다에 이어 공화당이 주도하는 지역 중 하나다. 현재 주 목록에는 블랙록(BlackRock),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Group), JP모건(JPMorgan Chase),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 웰스파고(Wells Fargo)를 포함해 9개의 금융 기업이 있다. 

◆ 美, 부유식 태양광 연구에 257억 파일럿 투자

미국 내무부는 캘리포니아주, 오리건주, 유타주의 관개 운하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데 1900만달러(약 257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운하를 덮는 태양광 패널은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동시에 함께 물 증발을 줄여 물 문제를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자금원은 바이드노믹스의 핵심 정책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다. 이번 투자는 향후 더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연구 및 파일럿 사업이다. IRA는 태양광 패널과 운하 관련 설비 및 연구 프로젝트에 2500만달러(약 339억원)를 책정한 바 있다. 이번 투자를 받는 3개 프로젝트들은 부유식 태양광 패널이 수자원 효율성 향상과 청정에너지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한편 모니터링을 통해 기술 역량, 경제적 타당성, 실행가능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 美, 국유지에 총 29GW 규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승인

미국이 2025년까지 연방 정부 소유 공공 토지에 25기가와트(GW) 이상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승인한다는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1일 현재까지 공공 토지에 약 29기가와트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200만 가구 이상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한편 미 내무부 산하 토지 관리국(BLM)은 현재 공공 토지 내 74개(총 37기가와트 규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승인을 처리하고 있다 .

ESG 평가 및 보고

◆ MSCI, 스코프 3 배출량 공개 기업 40% 이상…미국은 뒤쳐져

세계 최대 ESG투자지수 제공업체이자 ESG평가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MSCI 올컨트리 월드 인베스터 마켓 인덱스(MSCI ACWI IMI Index)에 편입된 기업 중 스코프3 온실가스 배출량 전체 혹은 일부를 공시하는 상장기업이 40% 이상이라고 밝혔다. MSCI ACWI IMI 지수에는 23개 선진국과 24개 신흥국의 9033개 기업이 편입돼 있다. 보고서는 상장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공시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지난 1월 말 현재 이 지수 편입 기업의 60%가 스코프1,2 배출량을 공시했다고 밝혔다. 2년 전과 비교해 16%p 늘어난 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상장기업들의 스코프1,2 배출량 공시 비율은 45%로 드러나며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 상장기업의 공시 비율(73%)과 무려 28%p의 차이를 보였다. 스코프3 전체 배출량 및 일부 배출량이라도 포함한 공시의 경우 미국 상장기업의 비율은 29%로 내려가 다른 선진국과 25%p의 차이를 보였다. 

◆ SBTi, 스코프 3 감축에 탄소 크레딧 등 EAC 사용 허용

과학기반감축목표 이니셔티브(Science-based Target Initiative, 이하 SBTi)가  기업의 넷제로 목표와 전략 인증 과정에서 스코프 3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용도에 한해 탄소 크레딧 같은 환경 속성 인증서(Environmental attribute certificates, 이하 EAC) 사용을 확대 인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SBTi가 언급한 EAC에는 탄소 크레딧 외에도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 인증서, 배출 감소 크레딧, 그린수소 인증서, 그린철강 인증서 등이 포함된다. 한편 SBTi 기술 자문단 그룹(TAG) 중 일부 위원들은 이번 결정에 대해 항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항의 서한은 TAG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21명의 위원들이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