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해외ESG] 싱가포르, 지속가능금융에 2600만 달러 투자 외

싱가포르, 아세안 지속가능금융시장 향후 10년간 약 2~3조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 RWE, 청정 에너지 구축 위해 미국에서 20억 달러 규모의 녹색 채권 발행 엣제코넥스, 지속가능성 목표와 연계한 19억 달러의 지속가능채권 발행

2024-04-22     김연지 기자
기업의 미래 지향점으로 떠오른 ESG경영. 사진=연합뉴스

[ESG경제신문=김연지 기자] 4월 셋째주는 지속가능금융에 대한 투자가 확대된 한 주였다. 싱가포르는 동남아의 지속가능한 시장 규모가 대폭 확대될 것을 대비해 지속가능금융에 26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민간 차원에서의 지속가능금융에 대한 투자도 다양한 기업에서 확대 조짐을 보였다.

기업 및 ESG 투자

◆ 애플, “공급업체 320곳 이상이 2030 탄소중립 목표 동참”

애플(Apple)이 원자재 공급의 95%를 차지하는 320개 공급사가 공급망 탈탄소화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또한 2020년에 비해 3배 많은 18기가와트(GW)의 청정 에너지가 현재 전 세계 애플 매장과 현지 지사 등 글로벌 운영시설과 공급망에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공급망 전반에선 지난해 2550만 메가와트(MWh)의 청정 에너지가 사용됐으며, 이를 통해 1850만 메트릭톤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2030년까지 제품의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애플 2030' 전략을 이행하고 있다. 생산 공정에서의 감축과 함께 애플은 소비자의 제품 사용 및 충전에서 비롯되는 배출량 감축에 대해서도 2030년까지 충전 전력 100%에 대응하는 재생에너지 전력을 생산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 베이조스, AI 기반 기후 및 자연 솔루션에 1억 달러 투자

베조스 지구 기금(Bezos Earth Fund)은 기후 변화와 자연 손실을 해결하기 위한 AI 기반 솔루션을 발전시키기 위해 최대 1억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조스 지구 기금(Bezos Earth Fund)은 과학자, 활동가, NGO 및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우고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솔루션을 추진하는 기타 단체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아마존(Amazon)의 창립자 제프 베조스(Jeff Bezos)가 2020년에 설립했다. 이 기금은 현재까지 230개 이상의 프로젝트에 약 20억 달러(2조 7610억 원)를 할당했으며, 향후 2030년까지 100억 달러(13조 8050억 원)를 완전 지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책과 규제

◆ 싱가포르, 지속가능금융에 2600만 달러 투자

싱가포르의 금융 규제 기관인 금융 관리국(The 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 이하 MAS)은 향후 3년간 지속가능한 금융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업스킬링과 리스킬링 프로그램에 2600만 달러(358억 9820만 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 발표는 MAS와 싱가포르 은행 및 금융 연구소 (Institute of Banking and Finance, 이하 IBF)가 발표한 “지속가능한 금융 일자리 전환 지도”(JTM) 연구에서 이뤄졌다.

이 연구에서 MAS와 IBF는 향후 10년 동안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지속가능한 금융시장 규모가 2조 9387억 달러에서 3조 6733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회를 잡기 위해 금융 서비스 산업 종사자들의 업스킬링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새로운 투자 발표는 MAS가 작년에 넷제로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일련의 자금 동원 전략인 FiNZ(Finance for Net Zero) 실행 계획에 따른 것이다. FiNZ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기후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 개선부터 금융 기관의 정보 공개 증진, 지속 가능한 금융 기술과 전문 지식을 핵심 역량으로 갖춘 인력 구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 미 에너지부, 가정용 에너지 환급 프로젝트 시행…뉴욕주부터 1억 5800만 달러 지원

미 에너지부는 인플레이션 감소법(IRA)에 따른 가정용 에너지 리베이트 프로그램(Home Energy Rebate programs)을 기반으로 1억5800만달러(약 2188억원) 규모의 뉴욕주 자금 지원 신청을 승인했다. 이외에도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조지아, 하와이, 인디애나, 미네소타, 뉴햄프셔, 뉴멕시코, 오리건, 워싱턴 등 11개주에서도 자금 지원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번 연방정부의 가정용 에너지 리베이트 프로그램은 약 88억 달러(12조1888억원)의 재원을 투입해 미국 가정의 에너지 비용 및 효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에너지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소비자들은 연간 최대 10억달러(약 1조3851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주택 건설 및 제조 부문에서 약 5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주택 전체의 에너지 효율성 향상을 위한 주택 개선 지원 ▲히트펌프 도입 등 단독 또는 다가구 주택의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를 지원 등을 주요 골자로 한다. 

◆ 덴마크 정부, 역대 최대 규모로 탄소제거크레딧 구매

덴마크 정부가 1억 6600만 달러(약 2289억원)를 투입해서 탄소제거크레딧(이하 CDR)을 구입했다. 덴마크 정부는 바이오서크(BioCirc), 바이오맨(Bioman ApS), 카본캡처스코틀랜드(Carbon Capture Scotland)로부터 총 110만 톤의 CDR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세 가지 프로젝트 모두 대기에서 제거된 이산화탄소는 덴마크 영토의 영구 저장 장소에 보관된다. 이번 계약에 따른 자금의 출처는 NECCS기금이다. 이 기금은 2022년에 설립되었으며 열병합 발전, 바이오가스 플랜트, 폐기물 소각장 등 바이오매스 시설에서 배출되는 가스에서 탄소 제거를 목표로 하는 기업에 자금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ESG 금융

◆ RWE, 청정 에너지 구축 위해 미국에서 20억 달러 규모의 녹색 채권 발행

독일의 전력 생산업체 RWE는 미국에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하는 데 사용할 20억 달러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녹색채권은 RWE가 유럽 외 지역에서 발행한 최초의 녹색 채권이다. RWE의 녹색 금융 프레임워크(Green Financing Framework)에 따르면, 회사의 녹색 채권 발행 수익금은 재생 에너지 생성 및 저장은 물론 수소 생산 및 저장에 대한 투자에 사용될 수 있다. RWE는 최근 2030년까지 재생가능 에너지ㆍ 배터리ㆍ수소 프로젝트에 전 세계적으로 550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유럽에는 약 200억 유로가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2030년까지 RWE의 친환경 에너지 생산을 65기가와트 이상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 EdgeConneX, 지속가능성 목표와 연계한 19억 달러의 지속가능채권 발행

글로벌 데이터센터 개발업체 엣지코넥스(EdgeConneX)는 19억 달러 규모의 지속가능성 연계 채권을 발행했다고 발표했다. 이 자금은 EMEA(Europe, the Middle East and Africa) 지역의 디지털 인프라 확장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며, 이자율은 기업의 환경 친화적 지속가능성 목표 달성과 연계된다.  엣지코넥스의 환경 지속가능성 목표에는 탄소 중립· 폐기물 및 물 소비 중립 데이터 센터 공급자가 되는 것과 2030년까지 100% 재생 가능 에너지로 구동되는 데이터 센터 플랫폼을 개발 및 운영하는 것이 포함된다.

◆ 웰링턴, 3억 8500만 달러 규모 기후기금 구성

투자 운영 기업 웰링턴 매니지먼트(Wellington Management)는 자사 최초의 기후 솔루션 벤처 기금 설립을 위해 3억 8500만 달러 규모의 자본 유치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웰링턴 기후 혁신 기금(Wellington Climate Innovation Fund)은 기후 변화 완화 및 적응 솔루션 개발 기업에 투자하며, 주로 벤처 기업과 초기 성장 단계 기업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센서, 인공지능(AI)부터 데이터 및 분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술 기반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에 투자한다. 투자 분야는 에너지 전환, 지속 가능한 건물 및 도시, 교통 및 이동성, 산업 자동화, 기업 디지털화, 지속 가능한 소비자 제품, 식품 및 농업 혁신 등을 포함한다.

◆ 셰브론, 저탄소 기술 투자 위해 5억 달러 규모 미래 에너지 펀드 출범

글로벌 메이저 정유사 셰브론(Chevron)의 혁신 투자 부문인 셰브론 테크놀로지 벤처스(CTV)가 저탄소 에너지 기술에 투자하기 위해 5억달러(약 6900억원) 규모의 미래 에너지 펀드를 출범했다. CTV는 셰브론의 핵심 사업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신규 기술을 개발 및 투자하고, 청정 에너지를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기술 솔루션을 지원하는 데 집중한다. 이번 펀드는 CTV가 출범시킨 세 번째 미래 에너지 펀드다. 현재까지 CTV는 150곳 이상의 공동 투자자와 함께 산업용 탈탄소화, 모빌리티, 에너지 분산·저장 및 순환경제 등 약 30곳 기업에 투자했다. 이번 펀드는 CTV가 조성한 펀드 중 최대 규모며, 특히 저탄소 연료, 첨단 소재, 탄소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