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배당 21개사 4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 기록
최대치 기록했지만 국내 상장사 2567개사 중 0.8%에 그쳐
[ESG경제신문=박가영 기자]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올해 1분기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은 총 21개사, 배당금 총액은 4조7021억원이라고 20일 밝혔다. 분기배당 기업 수와 배당금 총액 모두 역대 최대다.
대표적으로 주당 361원을 책정한 삼성전자, 1000원을 책정한 CJ제일제당, 2500원을 책정한 POSCO홀딩스를 비롯해 SK텔레콤(830원), SK하이닉스(300원), KB금융(784원), 신한지주(540원), 하나금융지주(600원), 우리금융지주(180원), 현대자동차(2000원) 등도 분기배당을 진행한다. 4대 금융지주들과 현대자동차는 대표적인 저PBR주이다.
KT(500원)과 JB금융지주(105원)는 올해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실시한다.
1분기 분기배당 기업 수는 2022년 15개사, 2023년 19개사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11년∼2014년에는 1개사, 2015년 0개사, 2016년 2개사, 2017년 5개사, 2018∼2019년 8개사, 2020년 7개사, 2021년 5개사였다.
1분기 배당금 총액도 매년 늘고 있다. 2017년에는 처음으로 1조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2018년 2조6099억원, 2019년 2조7036억원, 2020년 2조6314억원, 2021년 2조784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3조7049억원을, 2023년에는 3조8318억원을 기록하며 3조원대로 뛰었다.
그러나 총 2567개사의 상장사(코스피 840개사·코스닥 1727개사) 중에서 분기 배당을 진행하는 기업은 여전히 0.8퍼센트에 불과했다.
국내 기업들은 대체로 연말에 1회 진행되는 실적을 결산해 '연배당'을 실시한다. 지난해 12월에는 코스피 상장사 558곳이 총 27조5000억원을 결산 배당을 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야누스 헨더슨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돌려준 배당금은 1조6600억달러(약 2260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0년 팬데믹 이후 미국과 전 세계적으로 배당금은 꾸준히 올라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세계 기업의 86%가 배당금을 인상했거나 동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국내 기업들 분기 배당과 배당금 총액도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배당이 일상화된 미국 등 다른 선진국 시장에 비해 배당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반기·분기배당 등 중간배당도 적게 이뤄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상장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고,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기존 분기배당을 실시하지 않던 기업들도 새롭게 참여하기 시작했다"며 "분기배당이 점차 늘어가는 추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