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30년 재생에너지 3배 확충 서약… 현재 이행 수준이면 70% 달성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목표 종합하면 8000GW 재생에너지 발전단가 낮아지도록 정책 역할 필요

2024-06-05     김현경 기자
2018년 6월 25일 프랑스 가르단느의 우르바솔라 태양광 발전 공원에서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태양광 패널의 모습. 로이터=연합

[ESG경제신문=김현경 기자]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3배로 확충한다는 재생에너지 서약의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4일 발간한 재생에너지 서약 이행 분석 보고서에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포함한 재생에너지 확충 목표를 점검한 결과, 이를 차질없이 모두 이행해도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은 재생에너지 서약 목표의 70%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당사국들이 내년까지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에 제출해야 하는 2035년 NDC가 재생에너지 3배 확충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기회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한국을 포함해 120여개국이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2030년까지 3배 확충하고 에너지 효율을 2배로 높인다는 재생에너지 서약에 서명한 바 있다.

IEA는 지난 1월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최근 주요국의 재생에너지 보급이 탄력을 받고 있어 재생에너지 서약의 목표 달성 가능성을 열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를 통해 재생에너지 서약 달성을 위해 무엇이 더 필요한지 분석했고 다른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현재 수준 목표 이행시 ‘30년 8000GW 확보

IEA는 194개국이 제출한 2030년 NDC를 분석한 결과 국가별 재생에너지 확대 목표에 대한 구체성과 기한 등이 큰 차이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 중 14개국만이 2030년 재생에너지 설비 확충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NDC에 담았으며, 이러한 목표를 차질없이 달성한다면 확충되는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은 2030년까지 1300GW로, 3배 확충 목표인 11000GW의 12%에 불과하다. 

다만 NDC에는 담기지 않았으나, 국가별로 수립돼있는 재생에너지 확충 목표와 정책을 모두 이행한다면 2030년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은 약 8000GW로 집계됐고 이는 재생에너지 3배 확충 목표의 70% 수준이다.

IEA 보고서 발췌.

IEA는 3배 확충 목표 달성을 위해 화석연료와 비교해 재생에너지의 비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 재생에너지 확충을 가속화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당사국들이 공통적으로 우선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재생에너지 인허가 절차 소요기간 단축 ▲전력망 인프라 투자 확대 ▲자금조달 비용 하락 등을 꼽았다. 

IEA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보고서는 COP28에서의 (재생에너지) 3배 확충 목표가 야심차지만, 달성 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며 “다만, 정부가 약속을 신속히 행동으로 전환해야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IEA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이 560GW로 집계돼 전년 대비 64% 상승이라는 전례없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당사국들이 현시점에서 제시한 목표를 집계한 8000GW 규모로의 확충 경로와 일치한다. 

특히 50여개국이 현 수준의 계획을 달성 중에 있거나 이를 능가하고 있으며, 이 중 중국이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단독으로 350GW의 재생에너지 설비를 확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