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해외ESG] 브룩필드, 50억달러 규모 신흥시장 기후전환 펀드 출시

재보험사 스위스리, 7만톤의 BCR 구매 계약 체결 에너지기업 엔지, 자연기반 탄소 배출권 500만 톤 선주문 일본 정부, 첨단산업 보조금 지급조건으로 기술유출 방지의무 부과

2024-06-17     김연지 기자
기업의 미래 지향점으로 떠오른 ESG경영. 사진=연합뉴스

기업 ESG

◆ 스위스리, 7만톤의 BCR 구매 계약 체결

스위스의 재보험사 스위스리(Swiss Re)가 탄소 제거 솔루션 제공업체 카본퓨처 (Carbonfuture)와 새로운 바이오 숯 탄소 제거 (BCR,  Biochar Carbon Removal)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스위스 재보험은 최소 7만 톤의 BCR 크레딧을 구매하게 된다. 

바이오차는 에너지원으로 이용되는 식물·동물·미생물 등의 생물유기체를 통칭하는 '바이오매스(biomass)'와 숯을 뜻하는 '차콜(charcoal)'의 합성어로, 바이오매스에서 생성된 고탄소의 고형물질을 가리킨다.숯을 만드는 것처럼 곡물의 줄기, 동물의 배설물, 음식물 찌꺼기, 폐기된 목재 등 버려지는 유기물을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 350℃ 이상의 고온으로 가열하게 되면, 유기물질은 열분해 과정을 거쳐 숯과 같이 탄소 함량이 높은 고형물질, 즉 바이오차로 생성된다.

바이오차를 토양에 주입하면 질소와 인 같은 영양분의 손실을 막고, 토양이 산성화되는 것을 방지하며, 미생물의 성장을 돕는 등의 효과가 있어 작물 생장을 촉진해 농업 생산성을 향상시킨다. 뿐만 아니라 바이오차는 다공성 물질로 이루어져 포집능력이 뛰어나다. 따라서 바이오차를 토양에 투입하게 되면 탄소를 포집하여 대기 중의 탄소를 격리시키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물질로도 주목받고 있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바이오차가 현재 인류가 매년 생산하는 400억 톤의 이산화탄소 중 26억 톤을 포집해 격리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엔지, 자연 기반 탄소 배출권 500만 톤 선주문

에너지 기업 엔지(Engie)가  기후 금융 회사인 카토나 클라이밋(Catona Climate)으로부터 500만 톤의 자연 기반 탄소 제거를 선주문했다. 계약 조건에 따라 탄소 제거 크레딧은 2030~2039년 사이에 발행되며 엔지는 고정 가격으로 여러 프로젝트에서 크레딧을 발급받을 예정이다. 

카토나 클라이밋의 최고경영자(CEO)인 테이트 밀(Tate Mill)은 “우리 탄소 금융 모델의 성공은 ENGIE와 같은 미래 지향적인 기업과 협력하여 시장에 명확한 수요 신호를 보내는 능력에 달려 있다"면서 “이러한 신호는 탄소 투자 위험을 줄이고 신뢰할 수 있는 프로젝트 개발자 네트워크를 통해 더 많은 자본을 유치하여 기후 변화 극복에 매우 중요한 자연 기반 탄소 제거 솔루션 개발을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토탈에너지스, 에어 프로덕츠와 장기 녹색수소 공급계약 체결

에너지 기업인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은 산업용 가스 기업 에어 프로덕츠(Air Products)로 부터 토탈에너지의 유럽 정유소 운영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15년짜리 녹색 수소 공급 계약을 발표했다.

토탈에너지스는 지난해 연간 50만 톤의 녹색 수소 공급을 위한 입찰을 시작한 바 있다. 토탈에너지스는 프랑스의 3곳을 포함해 유럽 내 총 6곳의 정유소, 2곳의 바이오 정제소에서 100% 수소를 사용하고 있다. 이 기업은 2030년까지 정유소에서 소비되는 수소 중 연간 50만톤을 녹색수소로 대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약 500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어 프로덕츠는 2030년부터 토탈에너지스 정제소에 연간 7만 톤의 녹색 수소를 공급할 예정이다. 에어 프로덕츠는 녹색 수소(다른 물질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과정에 재생 에너지를 사용)를 포함한 에너지 전환 및 저탄소 수소 생산 프로젝트에 150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새로운 계약에 따라 에어 프로덕트는  2030년부터 토탈에너지스의 북유럽 정유소에 연간 7만 톤의 녹색 수소를 공급하게 된다. 두 회사는 또한 토탈에너지스가 텍사스의 태양광 프로젝트에서 생산된 150MW의 에너지를 에어 프로덕트에 공급하는 전력공급계약(PPA)을 체결하기도 했다. 

정부와 규제

◆ ESMA, ‘ESG 펀드’ 용어 사용 규제 엄격하게 바꾼다

유럽연합(EU)이 펀드운용사가 펀드명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란 용어를 함부로 붙이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새로운 규정을 도입했다. 최근 몇 년 사이 ESG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일부 펀드들은 수익만을 추구하기 보다 투자를 통해 지속가능한 경제에 이바지하는 펀드라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기 위해 ESG 분야 투자 비중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ESG 펀드로 포장하기 위해 애쓰면서 친환경을 덧입히는 ‘그린워싱’ 논란이 촉발됐기 때문이다. 

https://cms.esgeconomy.com/news/articleView.html?idxno=6750

◆ 캘리포니아, 거대 석유기업 '그린워싱' 수익 일부 환수 소송 제기

캘리포니아 주 법무장관이 미국석유협회를 비롯 글로벌 5대 석유회사에 그린워싱을 통해 얻은 수익금의 일부 환수를 요구했다. 지난해 9월부터 이어져온 그린워싱 소송에서 ‘수익금 일부 환수’ 요구를 추가해 고소장을 수정한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그린워싱 혐의 여부부터 수익금 일부 환수 요구에 이르기까지 피소된 석유 기업들과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https://cms.esgeconomy.com/news/articleView.html?idxno=6779

◆ 일본 정부, 첨단 산업 보조금 지급 조건으로 기술 유출 방지 의무 부과

일본 정부가 반도체와 배터리 등 5개 분야에서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는 기업에 대해 외국으로 기술 유출 방지 의무를 새로 부과한다. 미국이 반도체지원법에 따라 보조금 지원을 받은 기업이 중국 내에서 반도체 생산능력을 확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세계적으로 첨단 기술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는 가운데, 일본도 이 흐름에 동참한 것이다. 앞으로 ▲반도체 ▲첨단 전자부품 ▲배터리 ▲공작기계 및 산업용 로봇 ▲항공기 부품 등 5개 분야에서 정부 보조금을 받는 기업에는 외국에 기술이 유출되지 않도록 방지할 의무가 새롭게 부과됐다.

ESG 사모펀드·벤처캐피탈

◆브룩필드·알테라, 50억달러 규모의 신흥시장 기후전환 기금 출시

브룩필드 자산운용사(Brookfield Asset Management, BAM)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지원하는 기후 투자 플랫폼 알테라(Alterra)가 취약한 신흥 경제국의 청정 에너지 및 전환 자산으로 자본을 유도하는 것을 목표하는 CTF(Catalytic Transition Fund)의 출시를 발표했다.

브룩필드가 관리하게 될 새 펀드는 알테라의 10억 달러 규모의 앵커 투자 약속으로 시작됐으며, 총 자본금 최대 50억 달러를 모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브룩필드는 펀드 총 자본의 최소 10%를 출자하기로 약속했다.

CTF는 UAE 정부의 알테라 출시와 함께 지난해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처음 공개됐다. 알테라는 UAE 정부의 300억 달러 동원 약속으로 설립됐으며, 2030년까지 2500억 달러를 동원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알테라는 민간 자본을 기후 투자로 유도하고 신흥 시장의 기후 금융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4년 말까지 모금될 CTF는 남미 및 중앙 아메리카,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중동 및 동유럽을 포함한 신흥 경제국 시장에 투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