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EFA “신흥국 800개 이상 석탄화력발전소 수익성 있게 폐쇄 가능”
대규모 재생에너지 투자와 신규 시설의 PPA로 '전환 비용' 충당 가능 "신흥국 전환자원 부족...자선단체기금, 전환위한 거래 유동성 창출 기회"
[ESG경제신문=김연지 기자] 신흥국에서 가동되고 있는 800개 이상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2030년대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소로 전환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는 17일 ‘석탄에서 청정에너지으로의 전환 가속화'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IEEFA는 대규모 재생에너지 투자와 신규 시설의 전력공급계약(PPA)을 결합해 기존 석탄 자산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실행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석탄발전소의 약 10%가 2030년까지 폐쇄를 앞두고 있다.
보고서의 저자 폴 야콥슨(Paul Jacobson)은 "노후화된 석탄 발전소를 대규모 태양광 및 에너지저장시스템으로 대체하는 것은 탄탄한 사업”이라면서 “이러한 프로그램은 신흥국의 석탄화력 발전 자산 폐쇄 시기를 10년 이상 앞당기는 동시에 상당한 외국 직접투자를 유치하고 새로운 고용 기회를 창출하는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IEEFA는 재생에너지 발전소로 전환 가능한 800개 이상의 석탄화력발전소 중 약 600개의 발전소는 이미 30년 이상 가동된 발전소이며, 이들 중 상당수는 이미 부채를 상환, 장기적인 PPA에 묶여 있지 않다.
보고서는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건설하여 운영 기간을 단계적으로 늘려가는 동시에 석탄 발전 용량을 점차 줄이고 폐쇄하는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20~30년 동안 재생에너지 PPA를 통해 얻는 상당한 수익이 석탄에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과 관련된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환비용에는 ▲석탄발전소 부지 정리 ▲가동 중인 자산 폐쇄로 인한 자본 손실 ▲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 및 개발 ▲노동자 재교육 ▲더 많은 청정 에너지를 지원하기 위한 전력망 인프라 업그레이드 비용 등이 포함된다.
야콥슨은 "많은 신흥국들이 석탄에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에 필요한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선 단체의 기금 지원은 글로벌 지원을 모아 거래를 성사시키는 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이는 금융기관들이 석탄에서 청정에너지 거래를 위한 자체적인 거래 유동성을 창출할 수 있는 또 다른 훌륭한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전세계적으로 석탄발전은 2000기가와트(GW) 규모로 유지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매년 약 155억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IEA)는 기온 상승이 1.5도 이내로 유지되려면 2040년까지 석탄발전을 퇴출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