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 전환계획 수립 기업 지난해 44% 증가
2만여개 응답 기업 중 26% "파리협정 부합 전환계획 수립" 응답 기업 36% "향후 2년 안에 전환계획 수립할 의향 있어" 전환계획 핵심정보 공개율은 낮아...전부 공개 응답 0.6% 그쳐
[ESG경제신문=김현경 기자]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탈탄소 전환계획을 수립했다고 응답한 기업이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고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가 밝혔다. 그러나 전환계획의 수준을 평가하기 위한 핵심적인 정보를 충분히 공개한 기업은 아직 많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CDP는 19일 이런 내용이 담긴 지난해 129개국 약 2만3000개 기업의 탈탄소 전환계획에 대한 설문조사 응답 결과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26%인 5900여곳이 지구 평균 기온 1.5도 상승 제한에 부합하는 탈탄소 전환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또한 응답 기업의 36%인 8600곳이 향후 2년 안에 탈탄소 전환계획을 수립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환계획을 수립했다고 응답한 기업의 39%만 온실가스 배출량 공개, 기후변화 전략 등 21개의 핵심 평가 지표 중 14개 이상 지표에 대해 정보를 공개했다. 모든 지표에 대해 정보를 공개한 기업은 전체 응답기업의 0.6%(140곳)에 그쳤다.
<전체 응답 기업 중 21개 핵심 지표 정보 공개 비율>
CDP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유럽연합(EU)의 지속가능성보고기준(ESRS) 등 글로벌 ESG공시 기준들이 기업에 탈탄소 전환계획에 대한 공시를 요구하고 있다"며 "신뢰할 수 있는 우수한 전환계획은 탄소중립 경제에서 성공하는 기업의 지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CDP의 셰리 마데라 CEO도 "전환계획에 대한 정보는 기업들이 시장의 이해관계자와 신뢰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되고 있다"며 “견고한 전환계획은 자본 유입과 비즈니스 효율성 향상, 시장 규제와 요구사항들을 준수하는 데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별 비교에서 일본이 전체 1900여개 응답 기업 중 약 55%가 21개 핵심 지표에 대해 최소 7개 이상 공개해 3년 연속 신뢰도 높은 전환계획을 수립한 기업이 가장 많은 국가로 조사됐다. 한국은 885개 응답 기업 가운데 이 비율이 약 20% 정도에 그쳤다.
반면 주요 20개국(G20) 주식시장 주가지수 편입종목을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국내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된 107개 기업 중 74%가 핵심지표 21개 중 최소 14개 이상 지표에 대한 정보를 공개해 타 G20 주가지수 편입 기업들에 비해 공개율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