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112개 도시 '기후중립 스마트도시' 된다...’30년까지 넷제로 달성

리옹 마드리드 리스본 로마 등 주요 대도시 참여...비EU권 12개 도시도 112개 도시 넷제로 달성 위해 6500억 유로 필요...EU, 자금 조달 매진 ‘기후도시 자본 허브’ 출범...EU, '50년까지 유럽 모든 도시로 확대 목표

2024-06-26     김연지 기자
기후중립 스마트도시에 발탁된 112개 도시 중 유럽 지역 내 일부 도시들의 모습. 사진=EU 집행위원회 공식홈페이지

[ESG경제신문=김연지 기자] 유럽연합(EU)이 112개 도시를 기후중립 스마트도시로 만들기로 하고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기후 도시 자본 허브’를 출범했다. EU는 이들 도시가 203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한 기후 도시 서약을 이행하려면 2030년까지 총 6500억 유로(6958억 3000만 달러)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후중립 스마트도시는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 프로젝트의 일부로, 100개 도시와 비EU국가 12개 도시가 기후중립 스마트도시 후보로 선정됐다. 여기에는 ▲프랑스 리옹 ▲독일 드레스덴 ▲포르투갈 리스본 ▲이탈리아 로마, 피렌체 ▲스페인 마드리드 등 대도시가 대거 포함됐다.

호라이즌 유럽은 EU가 2021년부터 2027년에 걸쳐 955억 유로(약 142조 1889억원)을 지원해 시행하는 연구혁신 분야 재정지원 프로그램이다. 호라이즌 유럽은 ▲인력양성 분야 R&D ▲글로벌 사회문제 해결 및 산업 경쟁력 강화 R&D ▲유럽 내 중소기업 대상 역량강화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호라이즌 유럽에는 유럽 인근 국가와 비유럽지역 6개국(한국, 뉴질랜드, 캐나다, 호주, 일본, 싱가포르) 등도 준회원국 자격으로 가입된 상태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3월 홈페이지를 통해 “도시는 EU 육지 면적의 4%만 차지하지만 EU 시민의 75%가 거주하고 있다”면서 “기후 변화 완화는 도시 행동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도시의 녹색 및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기후중립 스마트도시의 필요성을 알렸다. 

유럽 도시들이 2030년까지 배출량을 55% 감소시키는 그린딜 목표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대부분의 EU회원국들이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을 목표한 상황에서 정부보다 야심차고 빠른 탄소중립으로 목표 달성을 견인하겠다는 취지도 담겼다. 

EU, 막대한 실행 비용 조달 위해 '기후 도시 자본 허브' 출범

EU에 따르면, 선정된 112개 도시는 에너지, 건물, 폐기물 관리, 교통 등 모든 분야의 탄소중립을 위한 전체 계획과 함께 투자 계획을 포함하는 기후 도시 서약을 작성했다. 기후도시서약은 EU와 비영리 자문 회사 BwB(Bankers Without Boundaries)의 자문을 통해 작성됐다. 현재까지 33개 도시가 서약에 서명을 마친 상태다. EU 집행위는 “기후 도시 서약의 효과적인 실행을 계속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이것은 기술적, 규제적 및 재정적 지원을 모두 포함한다.

그러나 이들이 기후 도시 서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규모의 투자금이 필요하다. 도시 내 모든 건물들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개보수 작업은 물론 다양한 에너지 인프라들이 건설되는 총체적인 도시 프로젝트기 때문이다. EU는 이들 도시에 2030년까지 총 6500억 유로가 투자돼야 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것이 지난 25일 ‘기후 도시 자본 허브'가 출범한 배경이다. 

기후 도시 자본 허브는기본적으로 기후중립 스마트도시의 자본 유치를 돕는다. EU는 성명을 통해 "정부의 보증을 활용하여 민간 자금을 유치하고 개별적으로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프로젝트를 그룹화할 것"이라며 "지역 투자 기금 설립이나 특정 프로젝트 자금 조달을 위한 채권 발행 등 여러 형태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브는 또한 도시와 투자자의 연결을 도울 예정이다. BwB은 거의 50명의 투자자가 이미 투자의사를 밝혔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유럽투자은행(The European Investment Bank)도 적극적인 지원을 보낼 예정이다. EIB의 부총재 테레사 체르빈스카는 "EIB 대출의 4분의 1 이상을 해당 도시들에 제공하고 있으며, 유럽의 기후 은행으로서 도시와 협력해 도시가 기후 중립 투자를 시행하도록 돕고 싶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한편, EU는 이번에 발탁된 112개 도시들이 실험지이자 혁신 허브 역할을 하도록 하고, 2050년까지 모든 유럽 도시들이 이를 따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