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올 상반기 전체 전력생산의 74%가 무탄소 전력...사상 최대

재생에너지 50%, 원전 24%...석탄9%, 가스 13% 화석연료 사상최저 재생에너지 빠른 확대가 핵심...지난해 태양광 설치 용량만 56GW 유럽전력 산업연맹 "재생에너지 확대흐름에 맞춰 전력망 균형도 맞춰야"

2024-07-01     김연지 기자
태양광 발전 단지와 풍력발전기. (자료사진=픽사베이)

[ESG경제신문=김연지 기자] 유럽연합(EU)의 올해 상반기 발전량의 약 74%가 무탄소 발전인 것으로 집계됐다. EU 역사상 가장 친환경적으로 전력을 생산한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유럽의 전력 산업 연맹 유렉트릭(Eurelectric)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2024년 상반기 EU 전체 전력 생산의 74%를 차지한 무탄소 에너지 가운데 50%는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원에서, 24%는 원자력에서 생산됐다고 밝혔다. 석탄 발전은 전체 전력 생산에서 9%, 가스 발전은 13%를 차지해 EU의 화석연료 발전 비중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렉트릭의 크리스티안 루비(Kristian Ruby) 사무총장은 “유럽의 전력생산이 이토록 낮은 탄소 배출량은 보인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유렉트릭은 유럽의 에너지 믹스 변화를 주도하는 주 요인으로 재생 에너지의 빠른 보급을 꼽았다. EU는 지난 2023년에만 56GW(기가와트)의 새로운 태양광 발전 용량을 확충했으며, 이는 단일연 실적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16GW의 새로운 풍력 발전 용량을 설치하기도 했다.

유럽의 전력 수요 감소도 큰 몫을 했다. 2024년 상반기 EU의 전력 수요는 2021년 같은 기간보다 5.8% 감소했다. 유럽은 지난 2022년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공급을 줄인 이후 에너지 가격 급등을 경험했다. 이러한 에너지 위기는 산업계와 소비자들의 에너지 소비 위축으로 이어졌다. 

한편, 유렉트릭은 이러한 재생에너지 확대 흐름이 유럽의 기후 목표를 달성하고 수입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면서도, 노후화된 전력망이 변화하는 에너지 믹스에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벨기에 전력망 운영업체 엘리아(Elia)는 “최근 벨기에의 태양광 발전 용량이 급증함에 따라 이번 여름에 저렴한 에너지가 과잉 공급되는 기간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전력망의 균형을 맞추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루비 사무총장은 정책입안자들에게 재생에너지의 더 큰 용량에 대처하기 위해 전력망 업그레이드에 투자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