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10GW 육상 풍력발전단지 짓는다…100억 달러 이상 투자

인피니티 파워-마스다르 컨소시엄 구성...'26년 착공해 '32년 가동 이집트, 기온급증으로 에너지 수요 급증...최근 1년간 정전 일상화 천연가스 매년 50억 달러 절약...'30년까지 재생에너지 42% 확대

2024-07-04     김연지 기자
지난 5월, 이집트 총리와 이집트 에너지부 장관이 증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인피니트 파워의 회장 ▲하산 알람 컨스트럭션의 최고운영책임자 ▲마스다르의 수석 관리자가 이집트의 10GW 메가 풍력 단지 프로젝트를 위한 토지 접근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인피니티 파워 공식홈페이지

[ESG경제신문=김연지 기자] 이집트에 100억 달러가 투입되는 대규모 육상 풍력발전단지가 2026년 3월에 착공돼 2032년부터 가동을 시작한다. 현재 극심한 더위로 정전을 겪고 있는 북아프리카 국가들의  에너지 수요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집트 전력기업 인피니티 파워와  아부다비 최대 재생에너지 기업 마스다르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10기가와트(GW) 규모의 육상 풍력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피니티 파워의 무함마드 만수르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 프로젝트는 원래 2024년에 착공될 예정이었지만, 발전 단지가 위치할 이집트의 소하그 지역에서 토지 취득 과정이 지연되면서 늦어졌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집트는 재생에너지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집트는 급증하는 기온으로 냉방시설 작동이 급증함에 따라 현재 잦은 정전 사태를 겪고 있다. 이집트는 거대한 해상 가스전을 보유하고 있어 유럽의 주요 가스수출국이었지만 2024년에는 2018년 이후 가장 많은 LNG(액화천연가스)를 구매하는 수입국의 입장이 됐다. 모스타파 맛불리 이집트 총리는 지난해부터 반복되어온 정전을 끝내기 위해 중유 등 추가 에너지 수입에 12억 달러를 배정했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소하그에 위치하게 될 육상 풍력발전단지의 발전 전력은 향후 일부 가스화력 발전소를 폐지할 계획이 있는 이집트에게 큰 이익이 될 수 있다. 이집트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가 에너지 믹스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42%까지 늘리는 야심찬 목표를 갖고 있기도 하다. 

인피니티 파워는 성명을 통해 해당 발전단지가 "매년 이산화탄소 2380만 톤을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이집트의 연간 탄소 배출량을 약 9% 절감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10GW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는 이집트가 매년 지출하는 천연 가스 비용을 약 50억 달러 절약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