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녹색채권 발행 5400억달러 돌파… 전년대비 7% 증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연례 녹색경제 보고서 발간 기업 발행 물량이 64% 차지

2024-07-11     김현경 기자
 사진=픽사베이 제공 

[ESG경제신문=김현경 기자] 지난해 전세계 녹색채권 발행 규모가 5400억달러(약 746조원)로 전년 대비 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은 9일 발간한 녹색경제 투자 트렌드에 대한 연례 보고서(Investing in the green economy 2024)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분석 대상으로 전세계 19000개가 넘는 기업의 133개로 세분화한 녹색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데이터를 활용했다. 

녹색채권(green bond)은 정부나 공공기관, 기업이 에너지 효율화, 오염 방지 등 친환경 사업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용도로 국한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보고서는 지난해 녹색채권 발행액이 2022년에 나타난 하락세에서 반등하며 전년 대비 7%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간 녹색채권 발행 규모 및 채권시장 점유율>

LSEG: Investing in the green economy 2024

발행 주체별로는 기업이 지난해 신규 발행된 녹색채권의 64%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녹색채권이 매년 전체 신규 발행 채권의 약 6%를 차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2022년 한 해 동안 아직 탄소집약적 산업의 채권 발행 규모가 전체 녹색채권 발행액의 약 2.5배에 달한다며, "저탄소 전환이 가속화될수록 녹색채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부각된다"고 밝혔다.

녹색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의 사용처로 건물 에너지 효율 개선과 산업 부문의 저탄소 설비 지원을 위한 ‘에너지 관리 및 효율 부문’이 30%를 차지했으며, 전력 발전 및 설비 부문이 16%, 수송 설비 및 솔루션 부문이 13%로 그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독일이 3000억달러(약 414조원) 이상의 신규 녹색채권을 발행하며 1위를 차지했고, 이후 중국(2700억달러), 프랑스(2450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39개 신흥국과 43개 선진국 기관이 녹색채권을 발행했으나, 선진국이 발행한 녹색채권이 82%를 차지하며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