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 최근 10년간 모든 산업부문 중 두번째로 수익률 높아
녹색경제 규모 올 1분기 7.2조달러(약 9920조원) 달해 LSEG, 녹색경제 투자트렌드 분석...수익률 1위는 테크부문 녹색경제 10년간 연평균 14% 성장 vs. 글로벌 주식시장 8% MS, TSMC 등 첨단기술 기업들이 전세계 녹색매출 32% 차지
[ESG경제신문=김현경] 전세계 기업의 탄소저감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 등을 아우르는 녹색경제를 단일산업으로 간주할 경우 지난 10년간 모든 산업부문 중 테크 부문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은 9일 발간한 녹색경제 투자 트렌드에 대한 연례 보고서(Investing in the green economy 2024)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전세계 녹색경제 규모를 FTSE 환경 기회 올쉐어 지수(FTSE EOAS 지수, Environmental Opportunities All Share Index)로 추산해본 결과, 녹색경제 규모는 2022년에 급락했으나 지난해 반등하면서 올해 1분기 기준 7조2000억달러(약 9920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FTSE EOAS 지수는 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성 등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를 통한 녹색매출이 전체 매출액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으로만 구성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TSMC, 테슬라, 토요타 등이 지수의 상위 구성 기업으로, 총 900여개 기업이 이 지수에 편입되어 있다.
<FTSE EOAS 지수로 대표되는 전세계 녹색경제 규모 추이>
보고서는 시장변동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가함에도 녹색경제는 계속 확장되고 있다며, EOAS 지수로 대표되는 전세계 녹색경제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성장률 13.8%를 보이며 글로벌 주식시장의 8.3%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이 지수에 포함된 녹색부문 중 IT 설비와 녹색건물 등 에너지 효율성 부문이 가장 우수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문은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 17%를 기록했고, 녹색경제 구성 부문 중 4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고금리 등 시장 환경으로 수익성 압박을 받은 재생에너지 부문은 지난해 기록적인 신규 설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EOAS 지수를 단일 부문으로 간주할 때 타 부문과의 수익률 비교>
기술 기업들이 전세계 녹색매출 32% 차지
보고서에 따르면 전 산업에 걸쳐 녹색매출이 창출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첨단기술 산업의 녹색매출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MS, 대만 TSMC 등 이들 기업의 녹색매출은 총 2조3000억달러(약 3174조원)로 집계됐고, 전세계 녹색경제 시장 규모의 3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의 전례 없는 성장은 녹색경제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MS,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은 이로 인한 막대한 전력 소비와 탄소 배출량 증가 우려로 대규모 재생에너지 구매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칩과 서버, 냉각 시스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에너지 수요 관리 등의 분야에서 에너지 효율 개선이 필요하며, 이는 잠재적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또 다른 분야”라고 밝혔다.
하지만 보고서는 녹색경제를 위축시킬 수 있는 몇 가지 예상되는 "역풍"이 있다며 대표적으로 태양광 패널의 과잉생산과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 등을 짚었다.
LSEG의 지속가능성 투자 리서치 부문 글로벌 책임자 자코 쿠로시(Jaakko Kooroshy)는 블룸버그 통신에 "보호무역주의는 녹색 경제에 양날의 검"이라며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강력한 수요 시그널과 보조금으로 녹색 경제를 촉진하면서도, 국제 무역에서의 마찰이 심화되면 저탄소 기술의 배치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