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레버‧다농 등 132개 글로벌 기업, 생물다양성 보존 노력 촉구

각국에 쿤밍-몬트리올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 이행 정책 수립 요구 11월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CDP16에서 이행 방안 논의 예정

2024-07-17     이신형 기자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 행사장 앞을 준비 요원들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

[ESG경제신문=이신형기자] 유니레버와 이베르드롤라, 다농, RWE 등 132개 글로벌 기업이 각국 정부에 ‘쿤밍-몬트리올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 이행을 위한 과단성있는 정책 수립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이들 기업의 매출 총액은 1조1000억달러(1519조4000억원)에 달한다.

로이터가 입수한 서한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보조금 제도 개혁에서 물 사용과 농업 관행에 이르는 다양한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 서한에 서명한 일부 기업은 식량 생산이 꿀벌과 같은 수분매개자(polinator)와 수자원 등에 의존하기 때문에 종의 멸종과 생태계 파괴로 지불하게 될 비용이 보호에 필요한 비용보다 훨씬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의 식음료 원료 공급사 중 하나인 OFI(Olam Food Ingredients)의 리시 칼라 CEO는 “자연과 생물다양성에 주목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사업이 지속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OFI의 아몬드 생산은 수분매개자인 꿀벌에 의존하고 있다며 “자연을 보호하지 않으면 식량 부족으로 인류가 삶을 영위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132개 기업은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한 기업의 자발적인 노력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각국 정부가 기업과 금융기관이 자연 보호와 훼손된 자연의 복원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1월 열리는 CDP16에서 이행수단 논의

지난 2022년 12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서 당사국들은 4년간의 협의 끝에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한 GBF를 채택했다.

이 프레임워크는 2050년까지 달성할 4개 목표와 2030년까지 달성할 23개 실천목표, 이행 및 평가에 관한 사항 등이 담겨 있다.

4개 목표는 ▲생태계의 면적과 온전성, 연셜성 증대와 멸종위기종 멸종 경감, 유전적 다양성 보호 및 유지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을 가치화하고 보존이나 복구가 가능한 지속가능한 자연의 이용 ▲유전자원으로부터 빌생하는 이익의 공정하고 공평한 공유 ▲2050년 비전 및 GBF 달성에 필요한 재정 및 이행수단 격차 해소로 이루어져 있다.

실천목표에는 ▲공공 재원과 민간 자금을 망라해 매년 2000억 달러(약 276조원) 이상을 투입하고 ▲2030년까지 전 세계가 생물다양성에 해로운 보조금을 매년 5000억 달러 이상 점진적으로 줄이거나 개혁하고 ▲개도국의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한 지원 규모를 2025년까지 매년 200억 달러 이상, 2026~30년에는 매년 300억 달러 이상 늘리는 등의 구체적인 목표가 포함됐다.

오는 11월 콜럼비아에서 열리는 제16차 생믈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 GBF 이행을 위한 세부적인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