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후대응 타깃에 '아산화질소' 추가 지정...50% 감축 목표
법적 구속력 없지만...미 기업들 '25년까지 '20년 대비 아산화질소 50%↓ 이산화탄소와 메탄 이어 강력한 온실가스...대기중 체류시간 120년 미-중, 지난해 비탄소 온실가스 감축목표...국가기후계획에 포함키로 합의
[ESG경제신문=김연지 기자]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3일 아산화질소와 같은 강력한 산업부문 온실가스의 배출을 억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백악관은 향후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2025년 초까지 전체 산업부문에서 아산화질소 배출량을 2020년 대비 50% 이상 감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새로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산화질소(N2O)는 이산화탄소(CO2)에 비해 대기 중 농도가 100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산화탄소에 비해 약 300배 가량 온실 효과가 큰 물질로, 대기 중 체류시간도 120년 정도로 길어 이산화탄소, 메탄에 이어 지구 온난화 유발 효과가 크다. 아산화질소는 또한 오존 고갈에 크게 기여하는 물질로 꼽힌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오늘날 기후 변화의 절반은 메탄, 수소불화탄소(HFC), 아산화질소 등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더 강력한 슈퍼 오염물질 온실가스에 의해 발생한다"면서 “이러한 초오염물질의 배출을 줄이는 것은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자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중요한 보완책”이라고 설명했다.
아산화질소 배출은 일부 비료와 나일론과 같은 합성물질의 생산을 포함한 다양한 출처에서 발생한다. 국무부 관계자는 자발적 탄소크레딧 시장을 통해 아산화질소 배출을 줄이는 데 미터톤당 10달러 정도의 비용이 들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백악관은 또한 미국 최대 아디핀산 생산업체 어센드 퍼포먼스 머티리얼즈(Ascend Performance Materials)는 플로리다의 공장에 아산화질소 배출을 사실상 없애는 열 감소 장치를 추가로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지속가능성 기업이자 미국 최대의 산업용 아산화질소 저감 프로젝트 개발업체인 클라임코(ClimeCo)는 2025년 초까지 세 곳의 생산시설에서 아산화질소 배출을 약 95% 감축하는 새로운 배출 저감 프로젝트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한편 거버넌스 및 지속가능한 개발 연구소의 수석 과학자인 가브리엘 드레퓌스는 미국과 중국, 두 개의 최대 산업 배출국이 아산화질소에 대해 협력하기를 희망한다면서 “미국과 중국이 협력하면 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과 중국은 파리 기후 협정에 따른 새로운 국가기후계획에 아산화질소를 포함한 모든 비탄소 온실가스를 줄이겠다는 공약을 포함하기로 합의했으며, 이 계획은 내년에 유엔에 제출될 예정이다. 대통령 수석 고문인 존 포데스타는 “올해 말 중국을 방문해 중국 측 인사들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