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즈 “영국 정부, 기후테크 기업들에 더 많은 자금 조달해야”

바클레이즈 "BBB·UKIB 등 공공은행들 기후테크 새로운 펀드 출시해야" 기후테크 스타트업 자금조달 어려워...지난해 시리즈B 이상 투자 48% 감소

2024-07-25     김연지 기자
영국 런던의 한 바클레이즈은행 지점 간판. 로이터=연합

[ESG경제신문=김연지 기자] 영국의 주요 금융 그룹 바클레이즈(Barclays)는 지난 24일 성명을 내고 영국 정부가 넷제로 전환을 위해 필요한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기후테크 기업들에 더 많은 자금을 지원할 것 촉구했다. 

바클레이즈는 구체적으로 ▲영국기업은행(BBB)과 영국인프라은행(UKIB)이 기후 전문 기술에 초점을 맞춘 기금 또는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 ▲자금 지원 메커니즘을 확대하고 기존 도구와 역할을 극대화하여 공공 금융 기관의 영향을 개선할 것 ▲기후테크 스타트업 중에서도 특히 시리즈 B+ 투자 단계에 있는 기업들에 자금을 지원할 것을 권고했다. 

성명에서 바클레이즈는 배터리 저장부터 친환경 수소까지 모든 기후기술 분야에서 일하는 기업들이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자본 시장의 구조적 결함을 지적하고 나섰다. 바클레이즈는 "성장 단계의 기후테크 기업이 빠른 속도로 확장하는 것을 방해하는 엄청난 자금 조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해결책을 찾으면 영국이 국제 시장으로 도약하고 혁신적인 기후 기술들의 목적지가 될 수 있다"고 성명에서 말했다.

바클레이즈는 BBB와 UKIB같은 정부 기관들이 “1000만 파운드에서 2500만 파운드 사이”의 대출 또는 지분 투자가 필요한 기후 기술에 초점을 맞춘 특정 펀드를 출시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특히 성장 단계에 있는 많은 기후테크 스타트업들이 시리즈 B+ 투자 단계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바클레이즈는 “투자자들이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데는 익숙하지만, 기후테크 기업은 초기에 투입되는 비용이 높고 자본 지출이 많으며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아 투자 확보에 장벽이 된다”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즈는 2023년 상반기에 시리즈 B 이상의 기후 기업에 대한 자금 조달이 전년 대비 48%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태양열 발전기업 네이키드 에너지(Naked Energy)의 CEO 크리스토프 윌리엄스는 “성장주 투자자들은 빠른 수익을 원한다"며 “펀드 매니저들은 다음 거래로 넘어가기 위해 3년 내 엑시트를 원하지만, 청정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하드웨어 비즈니스는 진정한 성장을 위한 변곡점에 도달하기 위해 더 많은 인내심을 가진 자본이 필요하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