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버스킹’ 팀 내년까지 5개 이상 만들고 싶어요”
국내 1호 시니어 전용 ‘음악학원’ 개원한 남주희 원장 ‘악기 배워서 앙상블 공연 할 수 있다’는 꿈 이뤄주고 싶어 9월 ‘남뮤직 CEO포럼’도 출범...음악 중심 공부 사교모임 시니어 공연문화 확장...음악봉사 기부, 위문공연도 구상
“내년 이맘 때 쯤이면 적어도 5개 정도의 ‘시니어 버스킹(길거리 공연)’ 팀이 나오고, 분당 율동공원 같은 곳에서 시니어 버스킹을 해 시니어모델 못지않은 관심을 끌게 하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음악학원 대표 브랜드 남주희실용음악학원을 키운 남주희 원장은 “(은퇴한 시너어 중에) 악기에 대한 로망 있는 사람들이 ‘나도 악기 배워서 앙상블(합주단, 2인 이상이 하는 노래나 연주)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꿈을 이뤄주고 싶다”며 25일 이같이 밝혔다.
남 원장은 분당 서현에 시니어, 실버층을 겨냥한 ‘남주희시니어음악학원’을 지난 18일 개원했다. 국내 1호 시니어 전용 음악학원이다.
남 원장은 음악계에서 꽤 이름이 알려진 명사다. ‘남주희의 신나는 바이엘’을 비롯한 300여권 피아노 교재를 발간한 저자이고, 이화여자대학교 작곡과 총동문 회장, 중앙그룹이 운영하는 최고경영자 과정인 J포럼의 총동문 수석부회장을 맡은 이력이 있다.
1995년 설립후 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남주희실용음악학원’은 본래 실용음악 입시학원으로 이름을 날렸다. 미국 버클리음대 150여명, 서울예대 100여명 등의 합격자를 배출했고, 학원을 거쳐간 남 원장의 제자 가운데 K-Pop 프로듀서 정동환, 아이유의 ‘러브 윈즈 올’(Love wins all)의 작곡가 서동환, 일레인 등 음악계에 두각을 나타낸 유명인사들도 많다.
남 원장은 그간 음악으로 많은 것을 이뤘지만 새로운 꿈이 생겼다. 바로 자신이 가르친 시니어 수강생들이 시니어 합창단, 중창단, 밴드 등을 만들어 ‘시니어 버스킹’을 하는 것이다. 이게 남 원장이 앞으로 음악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방식이다.
남 원장은 “그간 시니어들에게 체계적인 음악교육을 하는 곳이 없었는데 시니어음악학원 과정을 통해 버스킹을 하는 시니어 공연팀을 충분히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니어들이 현악 4중주, 피아노 4중주, 기타 4중주, 클래식 등 장르별로 공연팀을 조직해 암센터나 호스피스병동, 보육원 등 다양한 곳에서 연주도 하고 음악을 나누는 시니어 공연문화가 확장되도록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국내 첫 실버 음악강좌 10년 전 목동서 시작
남 원장은 10년전인 2014년 목동에서 처음으로 실버음악 강좌를 시작했다. 저출생과 고령화로 노인인구가 증가하고 이들의 음악교육 수요가 늘어나는 트랜드를 미리 읽은 것이다.
곧바로 '실버'가 갖는 올드 이미지를 탈피해 2015년 ‘시니어 음악강좌’로 명칭을 바꿨고 목동점, 잠실점, 선릉점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뜨거운 호흥을 얻은 ‘남뮤직 시니어 음악강좌’는 2015년 100여명의 시니어들을 '강남 일지아트홀' 무대에 올려 감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남 원장은 그동안 중고생과 시니어들을 한 공간에서 교육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불편함을 해소하고 고령화시대 양질의 음악교육을 보급하고자 이번에 분당 서현에 새 둥지를 틀었다.
남 원장은 특히 “음악을 대하는 시니어분들의 순수함과 열정, 높은 만족도와 큰 행복감을 보게 됐고, 이는 오롯이 시너어 전용 음악학원 개원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입시압박을 받는 청소년들과 달리 시니어들은 음악을 수단으로 보지 않고 음악 자체를 즐기고 음악에 진심인 모습이 좋았다”고 했다.
남 원장은 “악기 연주를 못 배운 걸 아쉬워하는 시니어분이라면 지금 당장 도전해 ‘악기의 로망’을 이룰 수 있다”며 “육체적으로 힘든 등산과 달리 피아노 기타 등 악기 연주는 90세까지 무리없이 배울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남 원장은 “앞으로 시니어 수강생들 기수별로 공연을 하고 유튜브에 올릴 계획”이라며 찾아가는 음악봉사 기부, 위문공연 등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다.
남 원장은 ”우리나라는 노인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인데 음악이라는 취미활동을 통해 노인우울증을 없애고 신체적 건강은 물론, 노인의료비 절감과 건강보험료 재정에도 도움을 주는 일석 4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음악을 통해 사회공헌과 나눔도 실천
음악을 통한 사회 기여 방법에 대해 늘 고민해온 남 원장은 나눔을 실천하는 DNA를 가졌다. 남주희 실용음악학원의 시니어 뮤직 페스티벌(2015년), 이대 작곡과 자선음악회(2017년), J포럼 총동문 골프대회(2017년) 등 크고 작은 행사를 주최할 때마다 행사 수익금을 기부했다. 캄보디아 현지 음악교육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고 저소득층 아동을 돕기 위해 남주희 음악학원 수익금을 선뜻 내놓기도 했다.
한편 이번에 분당 서현에서 개원한 남주희시니어음악학원은 시니어, 실버층을 위해 특화돼 있다. 왕초보 피아노, 찬송가 피아노, 치매 예방 피아노, 음치탈출 보컬, CCM(기독교 음악) 보컬, 7080 통기타, 스트레스 해소 드럼, 인생 작곡, 시니어 밴드, 왕초보 그룹 피아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대기중이다.
특히 올해 가을에는 ‘남뮤직 CEO 포럼’ 1기를 모집한다. 주 1회씩, 6개월간 운영되는 ‘남뮤직 CEO 포럼 1기’는 악기를 '인생의 1순위 취미'로 희망하는 CEO들의 프라이빗 사교 모임으로 기수마다 25명씩 모집한다.
1교시는 전공 악기, 2교시는 음악 특강 또는 시니어 밴드 합주, 3교시는 유명연주가 공연 관람과 와인 파티(마지막 주)를 한다. 수료식은 6개월간 갈고닦은 실력을 외부 대관 무대에서 멋진 공연을 선보이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ESG경제신문=김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