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에 의한 기후 약속 이행률 높아...주주제안 따른 약속 이행률 상회

비영리 기구 세레스, 합의에 따른 기후 약속 이행률 73% 주총 통과된 주주제안에 의한 약속 이행률은 61% 기후 약속 요구 주주제안 사측과의 합의로 철회된 사례 많아 기후 관련 주주제안, 주총 찬성률은 평균 22.4%에 그쳐

2024-08-01     이신형 기자
2019년 5월 29일 주주총회가 열리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시에 있는 액손모빌 본사 건물 앞에서 시위대가 온실가스 감축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

[ESG경제신문=이신형기자] 미국에서는 주총 시즌마다 상장기업의 기후 변화 대응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이 쏟아지고 있으나, 주총에서 통과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주총 통과가 모든 걸 말해주는 건 아니다. 주주와 사측의 사전 합의로 주주제안이 철회되는 사례도 많기 때문이다.

특히 사측의 기후 약속을 전제로 주주제안이 철회되는 경우 기후 약속의 이행률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기구 세레스(Ceres)가 24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미국에서는 151개 기후 관련 주주제안 중 70개 주주제안이 투자자와 기업의 기후 약속 합의에 따라 철회됐다.

이중 약속 이행 여부를 추적할 수 있는 정보 수집이 가능한 66개 사례를 분석한 결과 기후 약속을 완전히 또는 대부분 이행한 경우가 73%에 달했다. 약속을 부분적으로 이행한 경우는 23%로 조사됐다.

(그래픽) 투자자와 사측의 합의로 주주제안이 철회된 기업의 기후 약속 이행률

연두색은 완전한 이행, 진청색은 대부분 이행, 보라색은 부분적 이행을 나타낸다. 자료=세레스

주총에서 통과된 18개 주요 기후 관련 주주제안이 완전히 또는 대부분 이행된 경우는 61%로 나타났다. 부분적인 약속 이행률은 33%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기후 관련 주주제안은 278건에 달했으나, 주총 찬성률은 평균 22.4%에 그쳤다.

세레스는 “2021년 주주제안이 주총에서 통과되거나 투자자와 기업의 합의로 많은 기후 약속이 이루어졌고 이런 약속의 대부분이 이행됐다”며 “이런 결과는 기업이 주주들의 기후 관련 요청에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레스는 또한 “보고서는 정유사 필립스 66(Phillips 66)부터 식품회사 크라프트 하인츠에 이르기까지 보도되지 않은 투자자와 기업의 합의와 기업의 행동 사례를 보여준다”며 “기업이 의미 있는 조치를 하도록 기업과의 지속적인 대화 등 주주 참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