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AC, 아태 통화바스켓 연계 기후채권 발행 촉구...지역 VCM 시범사업도 제안
10년물 기후채권 발행 제안 선진국에서 자금 조달해 재생에너지 등에 투자해야
[ESG경제신문=이신형기자]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PEC Business Advisory Council, ABAC)가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자금 조달에서 환율 변동 위험을 피할 수 있도록 이 지역 통화바스켓에 연계된 10년만기 기후채권 발행을 촉구했다.
이 채권 발행을 통해 선진국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태양광 발전이나 에너지 저장장치 등에 투자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통화바스켓은 여러 통화를 교역 규모 등에 따라 적정한 가중치를 부여해 꾸러미로 만드는 것으로 특정 통화 가치의 급격한 변동성에 따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
ABAC는 APAC 회원국 기업인들로 구성된 자문그룹이다. 이들은 또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기반한 자발적 탄소시장 출범을 위한 시범사업도 제안했다.
로이터통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ABAC의 나카소 히로시 금융투자 TF 팀장은 기자회견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에서 운용되고 서로 거래가 가능한 자발적 탄소시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이 지역의 저탄소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범 사업을 통해 뜻을 같이하는 나라들이 국경을 넘어 탄소 크레딧을 거래하고 문제점과 해결책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발적 탄소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는 이 시장이 존재하지 않는다.
ABAC는 이달 1일부터 4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 회의에서 탈탄소 전환을 위한 이런 제도 도입 방안을 논의했다. ABAC는 오는 11월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이를 제안할 계획이다.
로이터는 아시아는 세계에서 기후 변화에 따른 자연재해에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고 환율 변동 폭도 큰 지역이라며 기후채권 발행이나 자발적 탄소시장 설립 제안이 나온 것은 탈탄소 전환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민관이 협력해야 한다는 인식의 확산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