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금리 인하, 재생에너지 산업에 긍정적 영향 전망

AI 등 따른 전기화 가속화로 세계 재생에너지 전력 수요 급증 데이터센터‧전기차 전력은 재생에너지 우선...RE100 가입 급증

2024-08-26     이신형 기자
AI 보급 확대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글로벌 빅테크들이 재생에너지 전력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ESG경제신문=이신형기자] 재생에너지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주요국이 기준금리를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하면 재생에너지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의 한병화 애널리스트는 26일자 리서치 노트에서 이같이 밝히고 해상풍력 업계가 금리 하락의 수혜를 가장 크게 누리고 다음은 육상풍력, 태양광 순으로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의 전력 수요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리먼 브라더스 사태 직전인 2007년 약 2만TWh를 기록한 후 2023년 약 2만9500TWh로 늘어나 연평균 2%의 성장률을 보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기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앞으로 3년간 전력 수요 증가세가 연평균 3.4% 수준으로 급격하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AI 보급에 따른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확대와 전기차와 히트펌프의 보급 확대가 전력 수요 증가를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데이터센터‧전기차‧히트펌프 보급 확대 재생에너지 산업에 기회

데이터 센터용 전력 수요는 2019년까지 약 200TWh 수준으로 정체됐으나, AI 확산으로 데이터 센터가 신설되고 단위당 전력 소비량이 크게 늘어난 디바이스가 필요해 지난해에는 481TWh로 급증한 것으로 추산됐다. 데이터 센터용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1229TWh로 연평균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차용 전력 수요는 더 빠른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129TWh에서 2030년 827TWh로 연평균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탄소감축을 위한 정책 지원으로 성장세를 보였던 재생에너지 산업이 앞으로 데이터센터나 전기차, 히트펌프 보급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센터와 전기차용 전력은 재생에너지 전력이 우선시 되고 있다.

데이터센터 수요자들은 RE100을 주도하는 빅테크 기업들이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최근 공격적으로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들과 직접PPA 계약을 체결하며 재생에너지 전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 충전용 전력도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충당해야 탄소 저감 효과가 극대화된다.

보고서는 “데이터센터와 전기차용 전력 수요는 2023년 610TWh에서 2030년 2056TWh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7년 간 1446TWh의 전력 수요 증가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려면 약 660GW의 발전용량이 추가돼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글로벌 발전시장은 정책지원과 발전단가의 하락으로 이미 재생에너지가 점령한 상태“라며 ”신규 발전원의 80~90%가 재생에너지로 채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처럼 신규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주요국의 정책금리도 하락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는 것은 재생에너지 산업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산업연구원의 이슬기 신산업실 부연구위원은 지난 6월 내놓은 ’2024년 주요 글로벌 이슈가 한국 신재생에너지산업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고금리 환경은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의 조달 비용을 높여 전체 수익성을 저하시킨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해상풍력이나 수소와 같은 분야는 ”발전단지나 생산 시설의 건설과 운영에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자금 조달 비용의 증가는 프로젝트의 경제성을 낮춰 재생에너지 보급 속도를 늦추며 결과적으로 재생에너지 설비 제조 업체들의 수요 위축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고금리는 기존 사업의 재무구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변동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사업자의 경우 높은 금리 부담이 현금 흐름 악화로 이어져 재정 건전성과 재투자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