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탄소포집 포함 산업계 탄소 감축에 4.9조원 투입

연안 탄소저장 프로젝트 포함 33억유로 투입 중견기업 위주 지원... 내달부터 '30년까지 지원

2024-08-27     김현경 기자
로버트 하벡 독일 경제 및 기후보호부 장관이 23일 베를린에서 산업 및 기후 보호를 위한 연방기금에 관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AFP=연합뉴스)

[ESG경제신문=김현경 기자] 독일 정부가 자국 산업계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탄소포집 및 저장 프로젝트를 포함해 총 33억유로(약 4조 9043억원)의 자금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고 AP통신이 지난 23일 보도했다.

독일 경제·기후보호부는 내달부터 중견기업을 주 대상으로 한 지원 프로그램을 개시해 2030년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지원 대상엔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연안 지하에 저장하는 탄소포집 및 저장(CCS) 프로젝트가 포함됐다고 AP는 보도했다.

독일은 탄소중립을 종전 목표보다 5년 앞당겨 2045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1990년 대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65%, 2040년까지 88% 감축하기로 했다.

외신에 따르면 경제·기후보호부 로버트 하벡 장관은 지난 2월 탄소 집약적인 산업에서 발생한 탄소를 포집해 연안 지하에 저장하는 것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CCS 프로젝트에 대한 정부 지원은 시멘트, 유리 등 배출량 감축이 어려운 산업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장관은 밝혔다.

이에 반대하는 여론은 CCS가 아직 입증되지 않은 기술이며, 특히 에너지 부문에 있어 배출량 감축에 더욱 효율적인 재생에너지 전환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해왔다. 그러나 하벡 장관은 CCS 기술이 과거에 비해 더욱 발전했으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시간이 부족한 가운데 자국의 탄소 집약적인 산업계의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선 현재 가진 기술적 해결책을 사용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독일 기후경제부는 지난 3월 철강, 제지, 유리, 화학 등 에너지 집약적인 산업계 기업들의 생산공정 내 탈탄소 전환을 위해 40억유로(약 5조 9474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