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콘트롤러' 돼볼까?...공시 등 규제 밀물에 떠오르는 신직종
ESG 전문매체 트렐리스, 2년 전만해도 존재 하지 않았던 직종 지속가능성 공시에 대응하고 규제 준수 여부 관리하는 일자리 포춘지 선정 100대 기업 중 절반 이상이 ESG 콘트롤러 고용
[ESG경제신문=이신형기자] 공시를 포함한 지속가능성 관련 규제가 급증하자 공시에 대응하고 규제 준수 여부를 관리하는 ESG 콘트롤러(Controller)가 새로운 직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ESG 전문매체 트렐리스는 최근 발간한 ‘2024년 지속가능성 직종 상태(The State of the Sustainability Profession 2024)’ 보고서에서 “규제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법률자문과 CFO의 참여가 확대되고 ESG 콘트롤러와 같은 직종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불과 2년 전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던 직종”이라고 밝혔다.
트렐리스에 따르면 포춘지 선정 100대 기업의 절반 이상이 ESG 콘트롤러를 고용하고 있다. 또한 이 매체가 최근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20%가 ESG 콘트롤러를 새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ESG 콘트롤러는 주로 지속가능성 공시에 사용할 기업의 데이터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관리한다.
회계법인 PwC는 ESG 콘트롤러의 역할과 자질로 ▲기업의 ESG 역량 구현과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협력 ▲이해관계자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ESG 관련 요구 사항 수립 ▲ESG 이슈에 대한 측정 및 공시 정책 개발 ▲내부통제 및 거버넌스 수립을 위한 위험 평가 수행 ▲ESG 관련 계획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예측 수단 준비 ▲경영 및 재무 데이터에 대한 지식과 다양한 영역을 연결할 수 있는 능력 ▲ESG 목표 달성을 위한 내부 및 외부 통제와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를 꼽았다.
신설되는 규제에도 대비해야
마스터카드의 ESG 콘트롤러 타린 젠크는 트렐리스에 자신의 역할에 대해 “기본적으로 모든 ESG 공시에 대한 무결성을 책임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ESG 콘트롤러가 단순히 숫자만 다루는 건 아니고 직능간 관계를 구축하는 일을 한다고 말했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의 ESG 콘트롤러 스콧 송은 “조직 전체에 걸쳐 연결을 강화해 데이터 품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SG 콘트롤러는 공시 등 기존 규제뿐 아니라 급격하게 변하는 규제 환경을 파악하고 미래에 신설될 규제에도 대응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 CBRE의 송은 이를 위해 ESG 콘트롤러는 “불편함을 편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속가능성 담당 인력 증원 추세 이어져
트렐리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지속가능성 담당 인력을 계속해서 늘려 나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기업의 74%가 지난 2년간 지속가능성 담당 인력을 늘렸다고 답변했고 특히 헬스케어 부문에서 응답자의 88%가 고용을 늘렸다고 답변했다.
부서별로는 재무와 법무팀 인력이 가장 큰 폭으로 증권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