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블랙록 그린워싱 신고...자산운용사 상대 NGO 기후행동 첫 사례

클라이언트어스, 프랑스 금융시장청에 신고...조사여부는 지켜봐야 블랙록 판매 18개 지속가능성 펀드 화석연료 투자 지적

2024-10-18     이신형 기자
2016년 10월 17일 블랙록 미국 뉴욕시 사무실 밖 블랙록 로고. 연합=로이터 

[ESG경제신문=이신형기자] 변호사로 구성된 환경단체 클라이언트어스(ClientEarth)가 15일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그린워싱 혐의로 프랑스 규제당국에 신고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이자 ESG 투자 붐을 주도했던 블랙록의 운용자산은 최근 11억달러를 넘어섰다.

클라이언트어스는 17일 성명을 통해 블랙록은 지속가능성 펀드로 마케팅하는 수백개의 펀드를 운용하면서 수십억달러를 화석연료 기업에 투자하고 있고 이중 상당한 금액이 셸이나, BP, 셰브론, 코노코 필립스, 에퀴노어같은 석유기업의 신규 프로젝트에 투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블랙록이 이런 펀드를 지속가능성 펀드로 명명하며 그린워싱을 저지르고 있다”며 “투자자와 대중이 이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프랑스 환경단체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10월에 프랑스 금융시장청(Autorité des Marchés Financiers, AMF)에 블랙록의 그린워싱 관행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환경단체 리클레임 파이낸스(Reclaim Finance)는 블랙록이 프랑스에서 판매하는 18개 액티브 지속가능성 펀드가 10억달러 규모의 화석연료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당국 조사 여부는 지켜봐야

블룸버그뉴스에 따르면 이번 신고는 비영리단체가 자산운용사를 표적으로 삼은 기후행동의 첫 번째 사례다. 하지만 리클레임 파이낸스의 신고에 대해 프랑스 금융감독청이 반드시 조사에 나서야 하는 것은 아니다.

클라이언트어스의 알렉스 베네트 변호사는 블룸버그에 “지속가능성에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펀드 마케팅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번 신고가 업계에 경종을 울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블랙록 대변인은 “각각의 펀드는 투자 설명서와 블랙록 웹사이트에 명확하게 공개된 투자 목표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프랑스 금융시장청은 클라이언트어스의 신고 여부에 대한 확인을 거부하고 접수되는 모든 서신과 보고서에 대해 항상 “신중하게 들여다본다”고 밝혔다.

클라이언트어스는 기후변화법을 준수하지 않았다며 영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이 소송은 현재까지 클라이언트어스에 유리한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이 단체가 셸의 기후목표가 소극적이라며 제기한 소송은 런던 법원에 의해 기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