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에 대한 관심 기성세대로도 확산 중
MZ세대와 기성세대 간 'ESG 세대차' 축소돼 성공에 매진해야 했던 기성세대에게 ESG 관심은 후순위로 밀려 가치 소비 중시하는 MZ세대는 ESG 문제에 목소리 높여
[ESG경제=이진원 기자]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뜻하는 ESG에 대한 관심이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기성세대로까지 확산하고 있다고 21일 <비즈니스타임즈>가 보도했다.
따라서 ESG에 대한 관심과 관련 두 세대 사이에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졌던 '세대차'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DBS 프라이빗뱅크의 그룹 책임자인 조셉 푼은 "기성세대 고객들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ESG가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데 미치는 그들의 영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ESG 관심 적었던 기성세대의 변화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에 비해 뒤늦게 ESG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데는 여러 가지가 이유가 거론됐다.
오늘날의 기성세대는 맨손으로 오랫동안 사업을 일구면서 지금 성공한 사람들이 많은데 다른 데 신경을 쓸 일이 많다 보니 ESG는 기껏해야 나중에 생각해도 될 사치품 같은 대상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또 기성세대 입장에선 사업을 일굴 당시에는 ESG 문제를 해결해야 할 마땅한 길도 없었다는 것이다.
이런 무관심에 기성세대의 가부장적 이미지가 합쳐지면서 그들이 마치 ESG 문제에 대해 특히 더 관심이 없는 사람이란 고정관념이 생겨났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푼은 "기성세대 고객 중 ESG의 중요성과 ESG가 지구와 인구 및 기업실적에 미치는 지대한 영향에 점점 더 신경 쓰는 고객이 늘어나는 점진적이지만 분명한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나이 든 세대는 또 ESG 문제가 투자 및 사업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도 빠르게 깨닫고 있다고 덧붙였다.
ESG 문제에 관심 많은 MZ세대
기성세대와 달리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엄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합친 일명 'MZ세대'는 ESG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오면서 ESG와 관련된 문제 해결에도 앞장서 온 게 사실이다.
이들은 무엇보다 가치 소비를 중비하는 특성을 보인다.
지난해 MSCI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의 89%는 금융전문가들이 투자 기회를 추천하기 전에 기업의 ESG 특성과 영향을 먼저 고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청소년의 글로벌 교육, 경력, 네트워크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됐다. 현재 지속가능성이나 투자 옵션에 관한 정보는 지금은 과거 어느 때보다 쉽게 구할 수 있게 됐다.
세대별로 ESG 문제 접근 방식에 차이
모든 연령층에서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해도 세대별로 ESG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에 다소 차이가 있다는 게 <비즈니스타임즈>의 분석이다.
각자 아주 다른 환경에서 자란 MZ세대와 달리 기성세대는 아무래도 ESG의 영향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데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는 것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MZ세대가 ESG 문제와 그것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기성세대보다 더 잘 인식하고 있고, ESG 가치관을 더 잘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