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제로자산소유자연합, 기후 관련 투자 규모 1년간 38% 급증

88개 가입 기관 AUM 1.3경원 지난해 신규 기후투자액 1750억달러... 투자 비중 1.4%p 증가 회원사 금융배출량 연간 6% 이상 감소... 넷제로 전환 가속화 정책 촉구

2024-11-01     김현경 기자
2024년 10월 25일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은행 연차총회 마지막 날에 전 세계 활동가들이 기후금융과 청정 에너지 확대를 촉구하는 행진과 집회를 열었다. AP=연합뉴스

[ESG경제신문=김현경 기자] 저탄소 전환을 위한 투자자 연합인 넷제로자산소유자연합(NZAOA) 회원사들의 지난해 기후 대응 및 탈탄소 전환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38% 증가한 1750억 달러(241.5조원)를 기록했다. 

NZAOA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 개막을 2주 가량 앞두고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엔 주도의 투자자 연합인 NZAOA는 2050년까지 투자 포트폴리오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88개 기관투자자들이 가입돼 있다. 

이들 기관의 총운용자산은 9조 4000억 달러(1경 2900조원)로, 독일계 보험사 알리안츠(Allianz SE)와 AXA, BNP파리바, 스위스리, 일본의 솜포홀딩스,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캘퍼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

보고서는 NZAOA에 참여하는 회원사가 작년 86곳에서 올해 88곳으로 늘었으며, 총운용자산도 전년 대비 약 1조 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회원사로는 보험사가 62%, 연기금 28%, 국부펀드 5%와 재단 및 기금이 5%를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신규 회원사를 포함해 현재 총 80곳이 기후변화 완화 및 탈탄소 전환 기업과 솔루션(climate solution)에 대한 투자 목표치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작년 말 기준 회원사들의 누적 기후 대응 및 탈탄소 전환 투자액은 5550억 달러(765.8조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신규 투자액은 1750억 달러(241.4조원)로, 2022년 신규 투자된 1270억 달러(175.2조원)보다 38% 급증했다. 총운용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말 6%로 전년대비 1.4%p 늘어났다.

자산별로는 회사채와 부동산 비중이 컸고 주식과 인프라 부문이 뒤를 이었다. 부문별로는 건물(34%)과 에너지(29%)의 비중이 가장 컸다. 

또한 보고서는 금융기관이 투자와 대출을 통해 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금융배출량(financed emission)이 연간 평균 6% 이상 감소하는 성과를 보였으며, 이는 파리협약 달성을 위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제시한 1.5도 경로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회원사 증가에도 지난 2022년 말 총 금융배출량이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이산화탄소 환산 2억 6000만톤을 기록했고, 작년 말에는 2억 5400만톤으로 집계돼 감소세가 이어졌다. 

그래프: 2018~2023년 회원사 수(점선) 및 금융배출량(막대) 추이 

NZAOA, Demonstrating 1.5°C-Aligned Decarbonisation: The fourth progress report

하지만 보고서는 “지난 1년 동안 회원사들의 포트폴리오 탈탄소화에 중요한 진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에서 넷제로로의 전환이 충분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NZAOA 의장이자 알리안츠 이사 군터 탈링거는 “NZAOA는 의미 있는 진전을 위한 강력한 모범사례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 모멘텀을 유지하려면 각국 정부는 과감한 기후 정책을 시행하고 파리협약을 달성하기 위한 단기 목표와 함께 부문별로 구체적이고 투자 가능한 전환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