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유상증자 철회로 가닥...이사회 열고 최종결론 낼듯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오늘 오후 기자회견

2024-11-13     김대우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연합뉴스

[ESG경제신문=김대우 기자] 영풍·MBK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이 최근 추진한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13일 철회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박기덕 사장 등 회사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입장을 밝힐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고려아연 관계자는 "오늘 이사회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철회할지 여부에 대해 최종적인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며 "이사회 내부적으로 유상증자를 철회하는 쪽으로 의견이 정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사회 후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최 회장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관한 그간의 이사회 결정 과정과 배경, 향후 주주총회에서의 승리 방안 등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6일 고려아연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제출한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대해 증권신고서가 투자자에게 중대한 요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 등에 해당한다며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유상증자 추진 경위 및 의사결정 과정, 주관사의 기업실사 경과, 청약 한도 제한 배경, 공개매수신고서와의 차이점 등에 대한 기재가 미흡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이 추진하는 일반공모 유상증자 신고는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돼 즉시 효력이 정지됐다. 고려아연은 앞으로 3개월 안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며, 제출하지 않는 경우 유상증자는 철회된 것으로 간주된다.

전날 고려아연은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긴급히 결정하는 과정에서 시장 상황 변화 등을 충분히 예상하지 못해 우려를 키웠다"며 공식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