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0대 상무 1명·40대 부사장 8명 발탁...승진규모는 줄어

정기 임원인사 실시...부사장 35명, 상무 92명 등 총 137명 승진 "성과주의 원칙 따라 세대교체"… AI·6G 등 미래 인재 다수 포진

2024-11-29     김대우 기자
삼성전자 강남사옥. 사진=삼성전자

[ESG경제신문=김대우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임원 인사에서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을 대거 발탁하는 등 미래 성장 기반 구축에 나섰다. 특히 인공지능(AI)과 6G, 차세대 반도체 등 신기술 분야 인재를 다수 승진시켰다.

삼성전자는 29일 부사장 35명, 상무 92명, 마스터 10명 등 총 137명을 승진 발령하는 내용의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는 30대 상무 1명과 40대 부사장 8명이 배출됐다. 신규 임원 승진자 중 최연소는 하지훈(39) DX부문 CTO SR 통신S/W연구팀 상무다.

하 상무는 소프트웨어 핵심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주도한 차세대 통신 소프트웨어 플랫폼 설계 분야 전문가로, 특히 가상화 기지국(vRAN) 차별화 기술을 주도하며 통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하지훈 삼성전자 DX부문 CTO SR 통신S/W연구팀 상무. 사진=삼성전자

최연소 부사장 승진자는 세계 최초 수직 채널 트랜지스터(VCT) 개발을 주도한 임성수(46) DS부문 CTO 반도체연구소 DRAM TD1팀 부사장이다.

임성수 삼성전자 DS부문 CTO 반도체연구소 DRAM TD1팀 부사장. 사진=삼성전자

김기환(49) MX사업부 Immersive S/W개발그룹장, 김연정(49) MX사업부 SEV법인 구매팀장, 권오겸(47) DS부문 제조&기술담당 8인치제조기술팀장 등도 40대 부사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에 부사장 51명, 상무 77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4명 등 총 143명이 승진한 것과 비교하면 승진 규모는 예년보다 줄었지만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세대교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에서 AI 가전의 기능 고도화 등의 성과를 창출한 홍주선(53) 디바이스경험(DX)부문 생활가전(DA)사업부 회로개발그룹장, 스마트폰 선행 디자인 전문가인 부민혁(51) 모바일경험(MX)사업부 Advanced디자인그룹장, 업계 최고속 10.7Gbps LPDDR5x 개발 등 D램 제품 경쟁력 강화를 주도한 배승준(48) 디바이스경험(DS) 부문 메모리사업부 DRAM설계3그룹장 등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6G 에코시스템 구축 등을 주도한 박정호(50) DX부문 CTO SR 차세대통신연구센터 부센터장, 갤럭시 AI 개발 과제를 주도한 이형철(48) MX사업부 스마트폰S/W PL2그룹장 등 차기 신기술 분야에서 역량이 입증된 우수인력이 다수 승진했다.

신규 임원 승진자 평균 연령(마스터 제외)은 47.6세로, 작년(47.3세)보다는 높아졌다. 여성·외국인 리더 발탁 기조도 이어갔다.

이지연(45) DX부문 한국총괄 A&E영업2그룹장 등 마스터 포함 총 8명의 여성 인재가 신규 임원으로 발탁됐고, 태국 출신 영업 전문가인 DX부문 동남아총괄 TSE-S법인 소속 시티촉(52)씨가 이번 인사에서 외국인 중 유일하게 신임 상무 타이틀을 달았다.

이와 함께 온라인 비즈니스 전문가인 서정아(53) DX부문 MX사업부 디지털 커머스팀장 등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현재의 경영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성과주의 원칙 하에 검증된 인재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추진하는 등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며 "주요 사업의 지속 성장을 이끌 리더십을 보강하는 한편 신성장 동력 강화를 위해 소프트웨어, 신기술 분야 인재를 다수 승진시켰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임원 인사로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한 데 이어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