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 1만4천명 “기후변화 대응 실패시 엄청난 고통에 직면” 경고

과학자들, 기후변화 논문에 연대서명하며 효과적인 대응 필요성 주창 "지난 2년 동안 지구 활력징후 악화돼...혁신적 시스템 변화 필요" "기후변화 대응에 머뭇거릴 여유 없다"

2021-07-29     이진원 기자
전 세계 과학자 약 1만4000명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을 주문했다. 사진=픽사베이

[ESG경제=이진원 기자] 전 세계 과학자 약 1만4000명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에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 실패할 경우 인류는 ‘엄청난 고통’에 시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들 과학자들은 28일(현지시간) <바이오사이언스> 저널에 발표된 기후변화 논문에 연대서명하는 방식으로 이 같은 경고에 동참했다.

<바이오사이언스>에 게재된 논문은 오리건 주립대학 연구진이 작성한 것으로 전 세계 기후 비상사태를 선포했던 2019년 작성 논문의 개정판이다.

2019년 논문 저자들은 온실가스 배출, 지표 온도 변화, 사라지는 빙하, 아마존 열대우림 손실, 그리고 세계 국내총생산(GDP)과 화석 연료 보조금과 같은 다양한 사회적 요인들을 포함한 31가지 영역을 토대로 지구의 활력징후를 평가한 후 비상사태를 선포했었다.

지난 2년 간 지구 활력징후 악화돼 

새 논문 저자들은 이 31개 영역 중 18개 영역이 가장 심각한 상태를 나타내는 등 지구의 활력징후가 지난 2년 동안만 악화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온실가스 배출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빙하의 두께는 7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고, 세계는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반면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농도를 측정해본 결과 대기질은 어느 때보다 나빠졌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우리가 제시하는 지구 활력징후는 평상시 모습을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사태가가 주는 주요 교훈은 이러한 팬데믹으로 인해 교통과 소비가 급감한다고 해도 기후위기를 줄이는 데 충분하지 않고, 그보다 혁신적인 시스템 변화가 요구된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저자들은 태양과 풍력 에너지 사용의 기록적인 증가 등 일부 긍정적인 경향에도 주목했지만, 홍수, 허리케인, 산불, 폭염과 같은 기후변화 관련 재해의 급증으로 특징지어지는 미래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논문의 주 저자 중 한 명인 피비 바너드 연구원은 “이번 논문은 정책결정자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머뭇거릴 여유가 더이상 없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후대는 우리를 문명에 대한 심각한 위협인 기후변화를 무시한 사람들로 나쁘게 기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