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문제 해결 위해 옥상으로 올라간 지자체들
지자체들, 옥상녹화 사업에 매진... 온난화 완화와 에너지 절감 1석 2조 효과 기대 서울시, 올해 총 23개소 건축물에 9150㎡ 규모 옥상 녹지쉼터 조성 계획 고양시도 옥상녹화 사업에 속도 내...무더위 쉼터와 옥상 공원 조성 중
[ESG경제=이진원 기자]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온난화 현상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들이 옥상녹화 사업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 여름 날씨는 동남아시아처럼 습도와 기온이 높아지고 있고, 매년 폭염과 열대야 일수도 늘어나면서 도시열섬현상이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옥상녹화 사업이 도시 숲과 물 순환 환경 조성 사업과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옥상녹화는 에너지도 절감해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제대로 추진되면 온난화 현상 해결과 에너지 절감이라는 1석 2조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6∼12월 옥상녹화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옥상녹화를 한 건물은 평균 3.1도의 온도 저감효과가 나타났다. 건축물의 냉·난방 에너지는 평균 12~15% 절감됐고, 특히 바깥 기온이 35도 이상일 경우 17%까지 냉방 에너지가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달 27일까지 열대야 일수(6월1일부터)가 13.0일을 기록, 이미 여름철(6~8월) 평년(12.5일) 수준을 뛰어넘었다. 같은 기간 폭염 일수도 11.0일로 평년(8.7일)을 한참 앞질렀다. 서울의 첫 폭염과 열대야가 각각 지난 14일, 13일에 나타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보름도 지나지 않아 여름철 평년 수준을 뛰어넘은 것이다. 서울뿐 아니라 인천과 수원의 폭염과 열대야가 평년 수준을 뛰어넘었다.
서울시, 23개소 건축물에 옥상 녹지쉼터 조성 계획
옥상녹화 사업은 서울시가 가장 앞장서고 있다.
이미 지난 2002년부터 20년간 옥상녹화 사업을 이어온 결과 764개 건축물 옥상에 축구장(7140㎡) 약 45개 규모의 녹지를 조성해온 서울시는 올해에도 총 23개소 건축물에 9150㎡ 규모의 옥상 녹지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공공 건축물을 중심으로 녹지 공간을 마련했다면 올해는 민간 건물의 참여를 확대했다.
고양시도 옥상녹화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양시는 옥상녹화를 통한 무더위쉼터를 조성하는 한편 주민 친화 공간 마련을 위해 공공시설의 옥상 공원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일산서구 대화동 '일산수질복원센터 상부 공원화 조성사업'으로 센터 옥상의 일부를 공원으로 조성했다. 지난달에는 고양지역자활센터의 옥상녹화 사업을 착공, 8월 완공 예정이다.
시는 앞으로 더 많은 공공건축물에 옥상쉼터를 조성, 기후변화 대응과 시민 친화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대구시도 올해 사업비 14억 원을 들여 도심 콘크리트 옥상을 푸른 옥상으로 가꾸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상은 범어도서관, 시청별관, 팔공노인복지관, 강북경찰서, 대덕경로당 등 공공 부문 7곳과 민간 부문 30곳이다.
창원시도 2006년부터 2020년까지 156개 건물에 2만5754㎡의 옥상정원을 조성했다. 창원시는 민간 건물 옥상녹화 외에도 공공건물에도 옥상녹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진해구 웅동2동 행정복지센터와 한국사격역사관 옥상에 11월까지 옥상정원을 조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