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인덱스 최근 10년간 대기업 M&A 사례 20건 성과 분석
매출 평균 40% 증가...주주가치 측면서 M&A 성적 대체로 양호
SK 솔리다임 10.3조 최고 인수가...하림 팬오션 시총증가율 1위

[ESG경제신문=김대우 기자] 한화그룹이 인수한 한화오션이 최근 10년간 국내 30대 그룹 M&A(인수·합병) 사례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경영 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가 인수한지 불과 2년만에 한화오션은 매출이 140% 늘고, 시가총액은 5배 가까이 불어났다.
22일 리더스인덱스가 2015년 이후 최근 10년간 30대 그룹에서 인수한 20개 기업의 M&A 성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20개 기업의 총매출액은 인수 2년 전 33조9550억원에서 인수 2년 후 47조6249억원으로 40.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조4100억원 적자에서 1조445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자기자본은 20조3641억원에서 28조4644억원으로 39.8% 늘었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1.8%에서 5.1%로 흑자를 달성했다. 상장사인 11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21조5858억원에서 29조9741억원으로 38.9% 증가했다.
주주가치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대기업 집단 인수 이후 경영 성적이 양호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액, 당기순이익, 자기자본이익률, 자기자본, 시가총액 등 5개 지표에서 모두 성장세를 보인 기업은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SK머티리얼즈(옛 OCI머티리얼즈), 미래에셋증권(옛 대우증권) 3곳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화오션은 모든 지표에서 10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한화오션의 매출은 인수 2년 전 4조4866억원에서 인수 2년 후 10조7760억원으로 140.2% 증가했다. 시가총액은 2조4730억원에서 11조4445억원으로 급증했다.
매출과 자기자본 성장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현대차그룹이 2022년 인수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이다. 인수 2년 전 2506만원이던 매출은 인수 2년 후 407억원으로 1600배 증가했고, 자기자본도 246억원에서 2710억원으로 약 10배 불어났다.
시가총액 증가율 1위는 하림그룹이 2015년 인수한 팬오션(옛 STX팬오션)으로, 시가총액이 1568억원에서 2조1295억원으로 1257.6% 뛰었다.
최근 10년간 M&A 금액이 가장 큰 사례는 SK그룹이 2020년 인텔로부터 10조3000억원을 들여 사들인 낸드사업부(현 솔리다임)였다. 이어 삼성전자가 2017년 9조3000억원에 인수한 하만이 뒤를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