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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위기' 여천NCC에 2000억 수혈했지만...DL·한화 갈등 격화

  • 기자명 김대우 기자
  • 입력 2025.08.11 16:15
  • 수정 2025.08.11 2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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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 이사회 열고 DL케미칼에 대한 유상증자 참여 승인
여천NCC 정상화 위해선 에틸렌 가격경쟁력 강화 필요
"한화, 자사이익 극대화하려고 여천NCC 경쟁력 희생시켜"
"DL, 법인세 추징·법 위반 위험 불구 부당이익 지키려는 것"

여천NCC 제1사업장 야경.   사진=여천NCC 홈페이지
여천NCC 제1사업장 야경. 사진=여천NCC 홈페이지

[ESG경제신문=김대우 기자]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 3위 기업인 여천NCC 공동 대주주인 DL그룹이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부도 위기를 맞은 여천NCC에 2000억원의 추가 자금을 지원해 정상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공동 대주주인 DL그룹과 한화그룹이 이번 사태 책임을 두고 서로를 겨냥하며 주주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DL그룹 지주회사 ㈜DL과 DL케미칼은 11일 각각 긴급 이사회를 열어 여천NCC에 대한 추가 자금 2000억원 지원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자금 지원은 DL케미칼이 2000억원을 유상증자하고, DL은 DL케미칼 주식 82만386주를 약 1778억원에 추가 취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DL은 여천NCC의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여천NCC의 제대로 된 정상화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999년 4월 한화그룹과 DL그룹이 공동 설립한 석유화학 합작법인 여천NCC는 한화솔루션(옛 한화석유화학)과 DL케미칼(옛 대림산업)이 지분 50%씩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업계에서 에틸렌 생산능력 3위 기업이지만 2020년대부터 본격화한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었다. 최근에는 전남 여수 3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3100억원의 자금 부족을 해결하지 못하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대주주인 한화와 DL이 자금 추가 지원을 놓고 다소간 입장차를 보여 이견 조율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한편 DL은 이날 입장문에서 여천NCC의 자생력 확보와 직결되는 가장 핵심적인 문제인 원료가 공급계약에 대해서 한화는 자사이익 극대화만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화의 주장대로 원료가 공급 가격 계약이 진행되면 여천NCC의 부실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반복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화와 DL 양사의 원료공급계약은 1999년 합작당시 체결돼 지난해 12월 종료된 상태이며, 올해 1월부터 임시 가격 형태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양사의 새로운 원부원료공급계약은 가격을 둘러싼 양사 간 입장차로 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화측은 "준법경영에 따라 원료공급계약을 하려는 한화에 대해 DL은 조금이라도 싸게 원료를 공급받으려고 국세청 조사 결과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DL이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화에 따르면 여천NCC는 올해초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DL케미칼에 판매하는 에틸렌 등 제품에 대해 '저가공급'으로 법인세 등 추징액 1006억원을 부과받았다.

한화 관계자는 "원료공급계약을 시장가격 수준으로 책정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법위반의 소지를 제거하기 위한 것으로, 대림이 시장가격으로 변경을 반대하는 것은 법인세 추징, 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부당한 이익을 지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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