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이후 태어난 MZ세대, ESG를 삶 속에 체화.
친환경, 사회책임에 역할 하는 용감한 브랜드 찾는다

[ESG경제=전혜진 기자] 2021년 새해를 맞은 재계와 금융계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다. ESG는 증시 투자자들에게도 핵심 테마로 떠올랐고, 어느새 친숙한 용어가 됐다.
ESG는 이제 더 이상 경제 전문가와 기업인들에게 통하는 전문 영역의 활동이 아니다. 그 중에도 특히 MZ세대에 크게 어필하고 있으며, MZ세대가 뜨겁게 호응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MZ세대란 1980년~90년 대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1,2차 베이비부머의 자녀인 M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다른 이색적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인다.
전례없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맞아 펼쳐진 비대면과 원격, 초연결 사회상의 중심에는 디지털과 온라인 위주로 생활해온 MZ세대가 있다.
스마트폰 보유율 98%, 하루 평균 6시간 스마트폰 사용, 개성 있는 소비를 추고하는 MZ세대는 '사회적 가치'를 '힙'하게 여긴다. 자유와 프라이버시를 존중하지만, 옳은 일에 대해선 SNS 등을 통해 공동체적 연대를 빠르게 형성한다.
MZ세대,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소비에 반영
글로벌 커머스 마케팅기업 크리테오의 조사 결과, MZ세대의 52%는 ‘친환경·비건 등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에 맞는 소비(미닝아웃·meaning out)를 한다’고 답했다. 글로벌 리서치기관 칸타월드패널 조사에서는 밀레니얼(46%)과 Z세대(42%)가 ‘사회적 문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용감한 브랜드를 찾는다’고 응답했다.
가치 소비란 환경·인권 보호 등 공익적 의미가 담긴 상품에 자신의 가치를 부여하고, 그런 만족도가 높은 소비재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MZ세대에게 중요한 것은 단순한 브랜드가 아니라 관심사다. 기업이 사회 문제에 책임감을 보이고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이 소비의 기준이 된 것이다.
모바일에 익숙한 MZ세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치 소비 경험을 공유하며, 시장과 산업의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이들은 모바일을 통해 저절로 ‘사회 운동가’가 돼 각종 이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도덕성에 문제있는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벌이거나 기존 브랜드의 대안을 모색하고 추천하는 등의 영향력을 행사한다.
소비를 통해 신념을 드러내는 가치 소비 트렌드는 앞으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단순히 수요와 공급으로 소비가 결정되는 시대는 끝났다"며 "대안적 소비, 신념·명분 중시의 소비 트렌드가 뿌리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Z세대의 94%는 기업이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그 회사에서 일할지 여부를 결정한다고 답했고, 89%는 사회 환경적 이슈에 관심을 갖는 기업의 상품을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MZ세대의 호응, ESG경영의 지속성을 높일 힘
환경·다양성 등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식 수준이 매우 높아진 MZ세대의 움직임을 봐도 기업의 ESG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MZ세대는 우리 사회의 주력 소비계층으로 급속히 자리잡고 있고, 증시의 ‘동학개미 투자’을 선도하고 있다.
ESG는 2021년 한국의 시대정신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그 자체가 지속가능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끌고 갈 MZ세대가 뜨겁게 호응하고 있다는 사실, 그게 바로 ESG의 생명력이자 확장력의 비밀이다.
관건은 진정성이다. MZ세대는 순수함을 높이 평가하지만, 가식과 표리부동에는 단호하다. 일단 ESG에 호응하지만, 그게 '쇼잉'이었다는 판단이 들면 집단 저항을 표현하기도 한다.
MZ세대와의 격의없는 소통, ESG 지속가능 경영을 추구하는 기업의 CEO들이 항상 염두에 둬야할 키워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