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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친구들, 신경 다양성 청년들과 ‘대선 공약 공론장’ 진행

  • 기자명 홍수인 기자
  • 입력 2025.05.1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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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지능 청년들, 우리도 공약 제안할 수 있어
3대 공약 정리...민주주의, 교과서 대신 삶으로 배운다

사진=별의친구들
사진=별의친구들

[ESG경제신문=홍수인 기자] 신경다양성을 가진 젊은 세대들이 직접 사회를 바꾸기 위한 정책을 제안하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다.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사단법인 별의친구들이 신경다양성과 경계선지능을 가진 청소년과 청년들이 ‘2025 대선 공약’을 토론하고 제안하는 공론장을 진행했다.

청년들은 자신과 주변의 삶에서 비롯된 경험을 토대로 현실적이고 절실한 정책 과제를 제안했다. 특히 ‘삶과 연결된 정치와 민주주의를 실천적으로 배운다는 점’에서 이번 토론회는 더욱 뜻 깊다.

청소년과 청년들은 토론과 발표를 통해 3대 공약을 정리했다. 한 학생은 느리다고 정책 밖에 머물 수는 없다며 경계선 지능(느린학습자) 청년 일자리 제공, 대안교육기관 학생 교육비 지원, 국가 재난에 대비한 비상지원 대책 강화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외에도 ▲정신질환 치료비 지원확대 ▲미혼모 지원 ▲지체장애인을 위한 교통수단 확보 ▲학교폭력 공소시효 폐지 ▲자살예방 정책 ▲지적장애 기준 재조정 등 총 40여 개의 다양한 정책 제안이 쏟아졌다.

김빛나(가명) 청년은 “우리는 배우기 느린 것뿐인데, 일할 기회도, 말할 기회도 드물다”며 “대선은 대통령을 뽑는 날이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신흥성인기(20-24)의 신경다양성 청년들의 스타칼리지에서는 직접 만든 플래카드 형태의 공약 게시판을 제작했다.

게시판에는 “2025 스타칼리지 대선 공약”이라는 문구 아래 “#생명인권 #초기청년 #기술 #복지 #인권” 등의 키워드가 적혔으며, 약자를 보호하고 남들과 ‘같이’ 살아가는 인권을 확대하자는 선언이 적혀 눈길을 끌었다.

한 청년은 “기술도, 복지도, 인권도 모두에게 공평해야 한다”며 “내가 만약 대통령이라면 복지를 위해 장애인들에게 더 좋은 세상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쓴 후 하트, 별, 이모지 등을 붙이며 자신만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이번 활동은 단순한 정책 제안 수업이 아닌 청년 당사자가 자신의 언어로 사회에 말을 거는 실천적 민주주의 교육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사단법인 별의친구들 육미라 사무국장은 “정책 수립은 특정 집단만의 일이 아니라 시민 모두가 참여해야 할 생활 정치”라며 “신경의 다양성을 가진 청소년과 청년들의 목소리에 어떻게 응답하느냐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포용적이고 성숙한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활동이 이뤄지는 교실에서는 청년들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노란 메모지에 각자의 의견을 적고, 발표와 경청, 토론을 이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정치가 특별한 일이 아니라 나의 경험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별의친구들 관계자는 “신경다양성과 경계선지능을 가진 청년들도 정치ㆍ경제활동의 주체가 되어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 이들의 권리이자 기관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단법인 별의친구들은 신경다양성과 사회적 배제를 경험한 청소년·청년의 자립과 회복을 지원하는 공익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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