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G경제신문=홍수인 기자] 최근 KAIST와 글로벌 연구진들이 강조하는 키워드는 ‘AI 전환(AX, AI Transformation)’이다.
단순히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 운영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해야 한다는 요구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넘어,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새로운 전략과 가치 창출 방식을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AI 전환의 핵심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중소벤처기업부 TIPS 프로그램에 선정된 탤런트시커는 HR 산업의 혁신 방향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10일 탤런트시커에 따르면 TIPS는 세계 시장을 선도할 잠재력이 있는 창업기업을 민간 투자사와 정부가 공동으로 발굴·육성하는 프로그램으로, 단순 자금 지원이 아니라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집중 육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이번 선정을 통해 탤런트시커가 받은 평가는 단순한 ‘지원 대상 기업’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탤런트시커는 채용의 방식을 온톨로지화된 HR 데이터와 생성형 AI로 재정의한다. 이는 기존의 키워드 검색 중심, 혹은 단순 지원자 추적(ATS) 시스템의 한계를 넘어서는 시도다.
채용 공고 한 장만 올리면 AI가 해당 직무의 핵심 요건을 분석하고, 수행 업무와 프로젝트 경험, 이직 주기 등을 종합해 가장 적합한 후보자를 자동으로 추천한다. 나아가 후보자와의 초기 접촉 단계인 이메일 아웃리치까지 AI가 대신 수행하여, 채용 담당자가 전략적 판단과 의사결정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접근은 단순한 효율화에 그치지 않는다. 기업 입장에서는 채용 리드타임 단축과 비용 절감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고, 후보자 입장에서는 더 정밀하게 자신에게 맞는 기회를 빠르게 제안받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기업과 인재 모두가 긍정적인 경험을 공유하게 되며, 이는 곧 장기적인 고용 브랜드와 시장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이번 TIPS 선정은 따라서 단순한 자금 확보 차원을 넘어선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탤런트시커의 기술력과 글로벌 비전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글로벌 HR 시장에서 ‘아웃바운드 채용’은 이미 대세로 자리잡고 있으며, 데이터 통합·AI 매칭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 접근 없이는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다. 탤런트시커는 바로 이 틈새에서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자리매김할 준비를 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이 사례는 HR 시장뿐만 아니라 기업 혁신 전반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AI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HR 데이터처럼 고도화된 도메인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온톨로지 기반으로 구조화했을 때 비로소 AI의 잠재력이 현실화된다. 단순히 모델의 성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모델을 학습시키고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의 질과 구조’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메시지다.
결국, TIPS 프로그램에 선정된 탤런트시커의 행보는 한 스타트업의 성장 스토리를 넘어, AI 시대의 채용과 인사관리 패러다임이 어떻게 진화할 것인지 보여주는 살아있는 실험이다. 채용은 더 이상 ‘공고 게시와 지원 관리’에 머무르지 않는다. 앞으로는 AI가 주도하는 데이터 기반 인재 매칭이 글로벌 스탠더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 변화의 최전선에 탤런트시커가 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