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개 기관 프로토콜 채택 및 개발 지원 약속

[ESG경제신문=이신형기자] 자발적 탄소시장에서 사용되는 데이터의 표준화와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프로토콜이 등장했다. 이 프로토콜은 탄소 크레딧 발행 전 단계부터 발행까지의 전 단계에서 사용되는 데이터를 표준화해 일관성과 상호운영성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자발적 탄소시장의 발전과 통합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연합체 자발적 탄소시장 플러스 코울리션(VCM+)은 뉴욕 기후주간(Climate Week NYC) 행사가 열린 지난 23일 탄소 데이터 오픈 프로토콜(Carbon Data Open Protocol(CDOP) 버전 1.0을 공개했다.
베라와 사우스 폴(South Pole) 키타(Kita), 아이소메트릭(Isometric)을 포함한 37개 기관이 이 프로토콜 버전 1.0의 채택과 개발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날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VCM+는 탄소 크레딧 인증 기관으로 최근 주목을 받는 자발적 탄소시장 무결성 위원회(ICVCM)과 로키마운틴연구소(RMI), 자연보호협회(Nature Consevancy), 하이타이드 재단(High Tide Foundation), 탄소 크레딧 평가기관 비제로(BeZero) 등 50여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VCM+는 고품질 탄소 크레딧 생성에 필요한 규칙의 통합과 탄소 크레딧의 역할 정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5년까지 10억달러(약 139조5000억원)의 기후금융을 동원해 50억톤의 온실가스를 제거 또는 회피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연합체는 자발적 탄소시장의 통합과 확대를 위해 고품질 탄소 크레딧을 구성하는 규칙의 통합과 탄소 크레딧의 역할 정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자발적 탄소시장 데이터 파편화 해소 추진
VCM+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프로토콜은 ▲탄소 크레딧 발행 전 단계 ▲탄소 감축 사업의 위치 ▲탄소 감축사업의 세부 내용과 접근 방식 ▲정보 공개 ▲탄소 크레딧 발행의 다섯 단계에 이르는 데이터의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십 가지의 호환 불가능한 탄소 크레딧 관련 데이터 체계가 등장했고 시장에서는 이런 데이터의 파편화가 데이터 품질의 일관성을 떨어뜨리고 상호운용성을 제한해 탄소 감축사업에 대한 투자를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버전 1.0 프로토콜은 탄소 크레딧 등록부 운영기관이나 거래 플랫폼, 구매자, 감축사업 개발자, 기관 투자자가 다섯 단계 영역의 핵심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관련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CDOP의 실무 그룹은 시장참가자들이 제시한 15개 이상의 서로 다른 데이터 체계를 분석한 후 버전 1.0으로 정리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표준화된 프로토콜은 탄소 크레딧의 복잡한 속성을 포함하면서도 사용하기 쉽게 만들어졌다.
앞으로 나올 개선된 버전에서는 탄소 크레딧의 전체 수명주기에 걸친 데이터를 제공하고 공통의 데이터 사용 관행이 정립되도록 보다 심층적인 지침을 제공할 예정이다.
CDOP 공동 의장을 맡고 있는 기관인 S&P 글로벌 커머디티 인사이츠의 니코뎀 라키는 “지금까지 우리가 목격한 자발적 탄소시장 표준화와 관련된 협업 중 가장 중요한 협업 중 하나”라며 “공통의 데이터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기관 투자자의 자금이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한 용도로 효율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는 구조적 장벽을 제거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오픈 소스 프로토콜
이 프로토콜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오픈 소스로 설계됐다. 프로토콜의 전체 구조와 사용을 돕기 위한 자료 등이 온라인을 통해 제공된다.
VCM+는 기존 탄소 크레딧 국제 표준을 인정하고 표준을 만드려는 노력을 환영한다며 G20이 주도하는 공통 탄소 크레딧 데이터 모델(CCCDM)가 세계은행이 출범시킨 클라이밋 액션 데이터 트러스트(Climate Action Data Trust)를 언급했다.
탄소 시장 데이터 표준화를 처음으로 시도한 다자간 정책 포럼인 G20 지속가능 금융 실무그룹은 핵심 전문가 그룹인 기후 데이터 실무 위원회(CDSC)에 공통 탄소 크레딧 데이터 모델(CCCDM) 구축을 요청했다.
CDOP는 CCCDM를 기반으로 시장 참가자들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의 깊이와 엄밀함을 보완해 탄소 크레딧 등록부 운영기관과 거래 플랫폼, 탄소 크레딧 평가기관, 기관 투자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CDSC와 정기적으로 교류하면서 데이터 체계를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CDSC의 앨라스 카 이사는 “탄소시장 데이터 표준화는 시장 확대에 필수적”이라며 “CCCDM을 기반으로 시장 전반의 (데이터 표준에 관한) 기술적 조율을 강화하려는 CDOP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CDOP는 클라이밋 액션 데이터 트러스트(Climate Action Data Trust, CAD Trust)의 업데이트된 데이터도 활용할 계획이다.
CAD 트러스트는 파리협정에 따라 탄소 감축실적의 이중 계상을 방지하고 투명한 탄소회계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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