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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ESG평가 최우수 등급 휩쓰는 까닭은

  • 기자명 김제원 기자
  • 입력 2025.11.05 18:04
  • 수정 2025.11.06 1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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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감축 목표·소비자 보호·경영진 평가 등 실질적 제도화
위원회 중심 거버넌스 확립...내용 보다 형식 치우친다는 시각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ESG경제신문=김제원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회사는 국내외 어느 ESG평가기관의 평가에서도 대부분 최우수 등급을 차지한다. 한국ESG평가원이 지난 10월 27일 발표한 '2025 ESG 정례평가'에서도 신한금융ㆍKB금융ㆍ하나금융ㆍ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는 모두 최우수 'S등급' 을 받아 다른 기업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이에 대해 한국ESG평가원 손종원 대표는 "아직 국내 기업들의 ESG평가는 세부 평가항목들에 대한 기업의 관리 및 대응 노력에 따라 점수 차가 날 수 밖에 없는 구도"라며 "ESG평가에 정성을 기울이는 만큼 높은 등급을 받는 상황인데, 금융지주회사들이 모범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런 결과는 한국ESG기준원, 서스틴베스트, 대신경제연구소(한국ESG연구소)의 평가 결과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국내 ESG평가기관들의 평가 등급은 기업들이 얼마나 열의를 갖고 개별 평가 항목들에 대응하느냐는 좌우되는 구도인데, 금융지주회사들이 단연 앞서가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 금융업종 4개 지주사는 특히 환경(E) 분야에서는 온실가스 관리, 사회(S)에서는 소비자 보호, 거버넌스(G)에서는 이사회·경영자 평가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관리 항목에서는 4개 지주사 전부 25점 만점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또한 소비자 보호측면에서는 금융과 KB금융이 20점 만점을 기록하고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19점을 기록했다.

거버넌스 분야에서는 4개 지주사가 상위 3위에서 6위를 차지했다. 평가 요소 중 경영자 평가에서 KB금융과 신한금융은 만점(30점)에 가까운 28~29점과 28점을 받았고,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25~26점을 기록했다.

4개 지주사는 이사회 운영 측면에서도 평균 24점으로, 국내 100대 상장사 평균(17.5점)을 훨씬 웃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에서 앞서

각 지주사의 '2024 지배구조보고서'를 살펴보면, 신한금융은 ESG전략위원회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환경 리스크 관리 현황을 주요 보고 안건으로 채택했으며, 녹색금융 투자 확대 및 환경경영체계 운영현황을 정기 점검했다.

KB금융은 ESG위원회가 ‘기후변화 리스크 관리계획’을 매 분기 보고하고, 리스크관리위원회가 온실가스 배출량과 오염물질 관리체계를 검토했다. ESG보고서에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친환경 사업 자금 지원, 저탄소 포트폴리오 확대” 등의 활동이 포함됐다.

하나금융은 지속가능경영위원회가 온실가스 배출량, 폐기물 발생량, 환경오염물질 배출량의 정량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보고받고, “환경정보공시의 정확성 제고 및 ESG 평가대응”을 결의했다.

우리금융은 ESG경영위원회가 탄소감축목표, 전환금융 추진, 환경성과 관리 방안을 심의하고, ‘우리금융 Net Zero 2040’ 실천 이행 현황을 보고했다. 또한 ESG성과 데이터 정합성 확보를 위해 외부 검증 절차를 운영한다.

소비자 보호제도 ‘의무화’ 수준 강화

신한금융은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가 “민원관리, 판매 모니터링, 소비자 피해 예방” 체계를 점검하고, ESG전략위원회가 사회공헌·공시 의무화 대응을 정례의제로 다뤘다.

KB금융은 ESG위원회가 소비자보호정책, 소비자 만족도, 고객정보 보호항목을 관리하며, 소비자학 전공 사외이사를 위원으로 포함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하나금융은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가 “금융소비자 보호, 정보보호, 피해구제 절차”를 전담하며, 이사회에 소비자 관련 리스크 지표를 보고했다.

우리금융은 ESG경영위원회가 소비자 보호정책·피해구제 절차·정보보호 체계를 통합 관리하고, 내부 통제 및 공시 절차 개선을 병행했다. 보고서에는 “소비자 보호 관련 법규 위반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 강화”가 명기됐다.

이사회·경영자 평가체계 ‘투명성 확대’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9명(전체 82%)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7개 상설위원회를 운영하고, 연 13회 회의를 개최했다. 위원회별 운영성과를 자가평가·외부평가 병행으로 검증했으며, 여성 사외이사 비율은 20% 이상으로 유지했다.

KB금융은 “이사회 및 위원회의 구성·운영·성과를 정례평가(자가진단+외부평가)”로 점검하고, 상·하반기 실적 및 차년도 계획을 ESG위원회에 보고했다.

하나금융은 감사·리스크·지속가능경영위원회 등 6개 상설위원회를 운영하고, 사외이사 과반 원칙과 이사회평가제도를 병행했다. 위원회별 회의횟수, 안건, 결의 결과를 보고서에 전면 공개했다.

우리금융은 ESG경영위원회가 이사회 위임을 받아 ESG정책방향과 관련 결정을 수행하고, 리스크·보상·승계·감사 위원회를 일괄 연계해 통합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경영자 평가에서 신한금융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회장 후보자의 재무성과·비재무성과를 통합평가하고, 보상위원회가 성과 연동형 보상제도와 리스크조정형 보상안을 심의했다. 핵심성과지표(KPI) 구성비율은 재무 60%, 비재무 40%로 설정했다.

KB금융은 평가보상위원회가 경영진 보상체계의 리스크 연동성을 점검하고, “성과보상의 40% 이상을 장기 성과 연동형 주식으로 지급한다”는 원칙을 확립했다.

하나금융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와 보상위원회가 성과·리스크 연동형 보상체계 및 경영승계 절차를 감독하고,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했다.

우리금융은 ESG경영위원회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경영진 선임·평가·보상 통합 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ESG성과를 경영진 인센티브 평가항목에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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