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사학연금 이어 공무원연금도 관련 용역돌입
3개월 동안 연구용역 거쳐 이르면 내년부터 투자지표로 활용할 듯

[ESG경제=조윤성 선임에디터] 공무원연금공단이 국내 주식 투자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적용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20일 IB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최근 국내주식 ESG 평가체계 구축을 위한 연구용역 공고를 내고 기관 선정에 착수했다.
이달 초 공고를 낸 공무원연금은 지난 18일까지 제안서 접수를 마감해 제안서 평가를 거쳐 최종 계약기관을 선정한다.
공무원연금은 연구용역 기관 선정 후 3개월 안에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빠르면 내년부터 ESG평가체계를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달 말 기준 공무원연금의 금융자산은 총 9조1788억원으로, 이 가운데 국내주식 자산은 직접운용 8794억원, 위탁운용 6089억원 등 총 1조4883억원이다. 전체 자산의 16.2% 수준이다.
국민연금, 사학연금과 함께 국내 3대 연기금으로 꼽히는 공무원 연금의 ESG 평가체계 구축은 공단의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고 선량한 기금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입찰이 진행되는 연구용역은 ESG평가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국내주식 투자 사례를 조사할 것으로 분석된다.
공무원연금은 국내주식 투자사례에 대해 앞서 ESG평가 체계를 구축한 국민연금의 평가체계를 참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연금의 연구용역 공고에도 국민연금과 캘퍼스(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 등 국내·외 연기금·운용사의 평가체계 동향을 파악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5년부터 ESG 영역에서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13개 항목, 52개 평가지표로 구성된 ESG 평가체계를 적용해 투자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은 매년 두 차례 투자기업에 대한 ESG 평가를 통해 평가등급이 급격하게(2등급 이상) 떨어지거나 하위 2등급(C등급, D등급)에 해당하는 경우 비공개대화 등 적극적 주주활동을 펼쳐왔다.
사학연금도 ESG 관리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올해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ESG 경영을 담당하는 부서를 설치하는 등 ESG 요소 적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공무원연금은 입찰 공고를 통해 “ESG 중심의 국내주식 평가체계를 구축해 공단의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고 선량한 기금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