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에너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와 친환경 블루 암모니아 도입 실증 프로젝트 계약 체결
현대중공업, 올 초 사우디 석유기업과 수소프로젝트 추진 협약
국내 수소차 상용화에 따라 수송 용이, 저장성 높은 블루 암모니아 수입 증가 예상

[ESG경제=김민정 기자] 국내 에너지업계가 블루 암모니아 수입에 너도나도 나서고 있다. 암모니아는 수소의 수송이나 저장을 용이하게 만드는 '에너지 캐리어'로서, 이제 석탄·석유 에너지를 넘어 수소 에너지 생태계로서의 전환이 본격화 됐음을 시사한다.
암모니아는 질소와 수소로 구성된 중요한 화합물이다. 국제 암모니아 시장 2021 보고서에 따르면 암모니아 생산은 지난해 728억 달러 규모를 기록하면서 수익성 높은 시장으로 분류되고 있다.
GS그룹의 에너지전문사업지주회사인 GS에너지는 국내 최초로 친환경 블루 암모니아 도입을 통해 ‘ESG 4대 경영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회사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와 친환경 블루 암모니아 도입 실증 프로젝트(Pilot Project)를 위한 계약을 지난 14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 체결로 향후 아부다비에서 생산되는 블루 암모니아를 수입하여 GS그룹 계열사 자체 수요 및 암모니아 혼소발전, 암모니아 크래킹 연구개발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실증 후에는 본격적인 투자를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2일 에쓰오일은 사우디 아람코와 협력해 블루 암모니아를 국내 수급, 파트너십을 체결한 삼성물산과 국내 발전 회사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존의 공장 발전 연료를 수소로 전환하고 중질유 분해 탈황 등 생산공정에 청정수소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와 손을 잡고, 수소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당시 수소‧암모니아 관련 산업 업무협약을 맺은 양사는 친환경 수소와 암모니아 등의 활용으로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에 따라 우선 현대오일뱅크가 아람코로부터 블루 암모니아를 제공받아 2024년까지 설립 예정인 LNG 보일러의 연료로 일부 활용할 방침이다.
블루 암모니아는 통상적으로 화합물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CO2를 분리·포집해 저장하고 천연가스 등을 원료로 생산한 암모니아를 말한다. 즉,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생산한 암모니아를 말한다. 이에 비해 그린암모니아는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생산한 암모니아다.
블루 암모니아는 액화 수소보다 1.5배 많은 용량의 수소를 저장할 수 있고, 고온에서 분해되면 수소와 질소만 생산돼 이산화탄소 배출도 적다. 액체 형태로 저장 가능한 암모니아는 수소의 장거리 운송에 적합하며, 비용적인 면에서도 유리하다. 때문에 현재 암모니아 생산의 탈탄소화는 2050년까지 전 세계가 탄소 순배출량 제로로 전환하는데 필수적인 부분으로 여겨지면서, 국제사회에서도 중요성이 부각되는 추세다.
다만 암모니아에서 고순도 수소를 효율적으로 추출하는 기술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있는 상태다. 다행히 국내에서는 암모니아에서 고순도 수소를 뽑아내는 ‘그린수소’ 기술 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지난 8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정운호 수소연구단 책임연구원 팀은 고온·고압에서 암모니아를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암모니아 분해 촉매반응기를 개발, 시간당 약 1.8kg의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