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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ESG경영 붕괴에 주주들 회초리…3월 주총서 의결권 행동 예고

  • 기자명 조윤성
  • 입력 2022.02.1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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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등 소액주주 활동 조직 나서...국민연금에도 동참 호소
한국ESG연구소 등 ESG평가기관은 평가 등급 잇따라 하향 조정

참여연대 등은 15일 '현대산업개발 지배구조 바루 세우기 주주 활동'을 선포했다. 사진=연합뉴스
참여연대 등은 15일 '현대산업개발 지배구조 바루 세우기 주주 활동'을 선포했다. 사진=연합뉴스

[ESG경제=조윤성 선임에디터] 기업이 ESG경영에 반하는 행태를 보여 주주가치가 급락할 경우 결국 주주들이 자구책을 찾아 주주권 행사를 통해 경영을 바로잡을 수 밖에 없다.

대형 인명 사고를 연이어 낸 HDC현대산업개발(현산) 경영진에 책임을 묻고 중대재해 재발을 막기 위해 시민사회가 소액주주 활동을 조직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사회 안에 산업안전 및 건설품질 관리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가 전혀 없는 지배구조의 취약성을 문제 삼으려 사외이사 선임에 적극적인 찬반 의견을 내기로 해 주목된다.

3월 주총서 지배구조 개헌 주주행동 나서기로

참여연대·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등은 지난 15일 'HDC현대산업개발 지배구조 바로 세우기 주주 활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3월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이사회에 책임을 묻는 등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단체는 "정몽규 회장의 사퇴 외 다른 현산 경영진이 어떤 책임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현산 사외이사 중에는 산업안전 및 건설 품질 관리 전문가가 없는데 이는 지배구조의 문제를 보여주는 동시에 사고의 주요 원인을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주주가치 측면에서도 광주 화정 아이파크 참사 당일 2만5750원이던 주가는 1월 말 기준 1만4450원으로 43% 이상 폭락했다"면서 "현산 지분의 11%를 가진 국민연금 또한 주가 하락으로 800억원 가량의 손실을 부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의 주주권 행사도 중요하지만, 주주 수에 있어 전체의 99%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3월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문제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고,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문제 사항을 감시해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주총 전까지 'HDC현대산업개발 시민행동단'을 모집한 뒤 ▲ 산업안전 및 건설 품질 관리 전문 이사 선임 및 안전보건 이사회 설치 요구 ▲ 문제 이사들에 대한 연임 반대 등 의결권 행사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에게 적극적인 경영 참여 주주권 행사와 손해배상청구, 주주대표소송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ESG평가기관, 잇따라 ‘현산’ 등급 하향

한국ESG연구소는 16일 HDC현산에 대해 ESG 통합 등급을 기존 B에서 C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는 현장 자체가 붕괴하면서 발생한 사고라는 측면에서 제품 안전과 연관되기 때문에 보통의 산업안전 사고보다 문제가 심각하다"며 "인명피해 규모, 예상 손실 등을 판단할 때 즉각적 등급 하향 사유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정처분 외에도 피해자 보상, 브랜드 가치 하락에 따른 사업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이며 신용등급하락에 따른 이자율 상승, 자본시장 조달 제한, 주식가치 하락 등 타격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지주사인 HDC에 대해서도 HDC현산의 평가와 연계해 통합 ESG등급을 B+에서 B로 하향했다. HDC는 HDC현산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의결권자문회사인 서스틴베스트도 HDC현산의 ESG평가등급을 현재 'C' 에 최악인 '상'으로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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