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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ESG 모델 제시한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 기자명 이진원 기자
  • 입력 2021.05.20 16:06
  • 수정 2021.05.20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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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길잡이 책 출간
ESG 개념부터 최근 트렌드, 국민연금 투자전략까지 소개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ESG경제=이진원 기자]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ESG를 주제로 한 책을 내서 화제다. 책 제목은 <국민연금이 함께하는 ESG의 새로운 길>로 20일부터 교보문고 등 전국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점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책은 총 4부로 나눠져 있다. 1부에서는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른 ESG, 2부에선 ESG와 기업 경영, 3부에선 ESG와 금융, 4부에선 전 세계적인 ESG 도입 추세, 그리고 끝으로 5부에선 한국형 ESG 모델에 대해 다루고 있다.

김 이사장은 ESG 열풍이 거센데도 국내엔 일반인이나 투자자, 기업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풀어 쓴 참고서가 없어 이번 책 집필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SG에 관련된 뉴스가 쏟아지고 있지만, ESG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자 더 자세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실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김 이사장 "국민연금이 ESG 분야서 제 역할 다할 것" 

김 이사장은 "ESG는 비용이 아닌 기업의 가치 향상과 무형자본 강화를 위한 투자"라며 "기업들이 회피하거나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참여에 나설 수 있도록 국민연금이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로 기업환경이 급변하고, 공동체에 대한 연대와 책임, 신뢰를 기초로 하는 새로운 관계와 질서가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국민연금이 앞장서 투자 변화 흐름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랙록을 비롯해 세계 주요 연기금이 ESG 투자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런 흐름에 맞추는 것은 물론 세계 3대 연기금으로서 흐름을 주도할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한국형 ESG 선도해온 국민연금 

국내 기업 경영과 투자 환경에서 ESG가 진정 '대세'로 자리매김할지 아니면 일시적 유행에 그칠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어 왔다.

2020년 말 기준으로 833조 원에 달하는 거대한 기금을 운용하고 있는 국민연금기금은 책임투자와 주주권 행사 등 수탁자 책임활동을 수행하며 한국형 ESG를 선도해왔다. 

국민연금이 ESG 투자에 처음 발을 디딘 것은 지난 2006년이다. ESG 개념이 정립되기 이전인 당시 위탁운용사를 통해 사회책임투자(SRI) 주식 펀드에 투자한 것이 시초다. 이후 2009년에는 유엔 산하 책임투자원칙기구(PRI)에 가입했고, 2015년에는 국민연금법상 책임투자 근거 규정과 기업 ESG 평가기준을 마련해 평가를 시작했다. 이런 준비 과정을 거쳐 국민연금은 2019년 11월 '국민연금기금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을 채택함으로써 ESG를 투자의 핵심 원칙으로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그전까지 종합적인 전략 없이 국내 주식 일부 등 일부 자산에만 제한적이고 소극적으로 적용되던 ESG 투자를 기금 전체 자산군으로 확대하는 원칙을 천명했다. 모든 자산에 대해 재무적 요소뿐 아니라 ESG 요소를 종합적으로 살펴서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사진 = 예스24
사진 = 예스24

김 이사장 "ESG 투자 강화하는 중"... 국민연금, ESG 평가 기준도 강화 

국민연금이 이처럼 ESG 투자에 속도를 내는데 대해 김 이사장은 책에서 ”국민연금은 필연적으로 ‘국민경제’와 함께하는 ‘운명공동체’라 기업의 ESG 관행이나 문화는 장기적으로 전체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의 수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ESG 투자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ESG 평가 기준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주식 중 ESG 평가 결과가 D등급 등 낮은 종목에 대해 액티브 투자의 경우 작년부터 초과 편입 제한 등 규제를 적용했고 패시브 투자에도 올해부터 적용한다. 또 국내 주식 책임투자형 위탁펀드에는 술·도박·담배 관련 종목을 제외하는 스크리닝 전략을 쓰고 있다.

국내 주식에 대해 ▲ 환경 3개(기후변화·청정생산·친환경 제품 개발) ▲ 사회 5개 (인적자원 관리·산업안전·하도급 거래·제품안전·공정경쟁) ▲ 지배구조 5개(주주의 권리·이사회 구성과 활동·감사제도·관계사 위험·배당) 등 13개 이슈에 대해 52개 평가지표로 매년 2차례 ESG 평가를 단행한다.

평가 결과가 일정 수준 밑으로 떨어지면 기업과의 대화 등 주주활동을 수행하며, ESG 관련 사건·사고로 기업가치 훼손 등의 우려가 발생할 경우에도 필요에 따라 서신이나 면담 등 단계별 절차를 통해 기업에 개선방안 마련을 요청하고 있다.

ESG 투자 대상군도 확대 중 

국민연금은 ESG 투자 대상군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부터 ESG 통합전략을 국내 채권과 해외 주식에도 적용하기 시작했다. 또 '해외 주식·채권 ESG 통합전략 가이드라인'을 오는 11월에 마련, 12월부터 시행하고 기업과의 대화 전략을 해외 주식에도 적용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로 했다.

이 외에도 내년부터 국내외 주식·채권 위탁운용사 선정 때 ESG 투자정책이 있는 곳에 가점을 주는 등 위탁운용 분야에서도 ESG 책임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2019년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자산 132조원 중 ESG 투자기준이 적용된 자산은 약 32조원에 그쳤지만 이런 ESG 투자 확대로 내년에는 ESG 투자 자산이 국내 주식뿐 아니라 국민연금기금 전체 자산의 5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이사장은 1986년 제30회 행정고시 교육직에 수석으로 합격한 후 1992년 경제기획원 예산실을 시작으로 기획재정부 혁신인사 과장, 대외경제국장, 공공혁신기획관, 사회예산심의관, 대변인,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지역발전기획단장을 거쳤다. 이후 2016년 한국동서발전(주) 대표이사, 2017년 기획재정부 제2차관으로 일하다 지난해 8월 국민연금 이사장으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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