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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 기업 변신 이끌 4가지 ESG 트렌드...미래학자 버나드 마 예측

  • 기자명 이진원 기자
  • 입력 2024.05.20 15:08
  • 수정 2024.05.20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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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환경 피해 축소 외에 순환 경제 위해 힘쓸 것”
“이사회는 다양성·포용성 등 ESG요소를 핵심과제로 삼을 것”
“기업은 자동화와 AI로 ESG 핵심 가치가 손상되는 걸 막을 것”
“ESG 경영 기업은 투자와 무역에서도 유리할 것"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ESG경제=이진원 기자] 기업은 지금처럼 환경 피해를 줄이는 데만 급급하지 않고 재생과 순환 경제를 위해 애쓰고, 이사회에서는 ESG(환경·사회·거버넌스)를 핵심과제로 간주하고 다양성·포용성·지속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머리를 맞댈 것이다.

인공지능(AI)이 기업 곳곳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기업은 AI가 업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AI로 인해 직원들이 ESG의 핵심 가치인 평등과 다양성 차원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쓸 것이다.

ESG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환경과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 국가의 기업들은 더 매력적인 파트너로 간주되며, 투자와 무역 등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이다.

국내에서도 ‘다가온 미래’와 ‘인텔리전스 혁명’ 같은 베스트셀러로 널리 알려진 세계적인 미래학자 버나드 마는 최근 미국의 경제지인 ‘포브스’에 실린 ‘향후 10년간 비즈니스를 재편할 주요 ESG 트렌드’라는 기고문에서 지금처럼 ESG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 10년 뒤인 2035년 기업들은 위와 같은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이 단순히 매출과 이익을 극대화하는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자신의 활동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막중한 책임을 져야 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란 게 그의 예측의 핵심이다.

네 가지 트렌드

마는 ESG가 ‘건전한 비즈니스 관행’과 점점 더 동의어가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길을 모색하는 기업이 향후 10년 동안 비즈니스 세계를 형성할 핵심 트렌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재생 혁명 ▲이사회 회의실의 중심이 될 ESG ▲자동화된 사회 ▲지정학적으로 확장되는 ESG란 네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10년 뒤 ESG 트렌드에 대해 예상했다.

우선 마는 머지않아 재생 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최근 수십 년 동안 기업이 환경 거버넌스는 오염을 줄이고, 배출량을 최소화하고, 산업이 지구의 재생 불가능한 자원을 소진하는 속도를 늦추는 식으로 피해를 막는 데 집중해 왔지만, 2035년이 되면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걸 깨닫고 재생과 순환 경제 구축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는 기업이 단순히 피해를 줄이려고 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생태계를 재건하고 복원하는 게 훨씬 더 큰 이익임을 깨닫고 생명공학, 재생 농업, 탄소 포집과 같은 분야의 기술 혁신을 중심으로 패러다임 전환에 앞장설 것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마는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을 수용하는 기업은 전 세계의 산업과 경제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환경적 충격에 대한 회복력을 키울 수 있다”면서 “동시에 점점 더 친환경적인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킴으로써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는 다음으로 ESG가 이사회의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35년까지 이사회의 의제가 급변하면서 ESG 이슈는 더 이상 비즈니스 전략의 일부가 아니라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마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평판이 손상될 위험에 빠지고, 투자자로부터 버림을 받으면서 장기적인 생존 가능성도 크게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회복력과 지속가능성 및 사회적 책임을 보여주는 기업에 투자하게 되면 주주의 기대치도 같이 변화할 테니 기업은 이런 변화에 나서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란 게 마의 생각이다.

이미 투자자들이 이처럼 지속가능한 투자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건 글로벌 투자자들을 상대로 실시된 많은 설문조사를 통해 거듭 확인되고 있다.

컨설팅 회사인 딜로이트가 터프츠 대학교 국제관계 및 법학 대학원인 플레처 스쿨과 함께 지난해 1월부터 12월 사이 투자자들을 상대로 실시해 올해 3월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무려 83%가 지속가능한 투자 정책을 수립해 놓고 있다고 대답했다.

마는 환경과 사회적 문제를 점점 더 인식하면서 기업이 이런 문제 해결에 얼마나 적극적인지를 구매 결정의 기준으로 삼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이런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변화하는 기업 이사회, 세계적으로 중시되는 ESG 요소 

마는 기업의 이사회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중시하는 구조로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다양한 배경과 폭넓은 관점을 가진 비즈니스 리더들이 자신의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복잡한 도전과 기회를 새롭게 이해하게 될 것이란 생각이다.

이렇게 되면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이나 ESG 전략에 대한 공허한 립서비스는 더 이상 통하지 않고, 목표 달성을 향한 실질적이고 측정 가능한 진전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이사회의 다양성과 포용성 제고 측면에서 주주 행동주의가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즉, 주주들이 이사회의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치거나 이사 선임 시 다양성을 고려하도록 위원회를 지명하고 이사회 구성 및 다양성에 대한 투명성을 요구하는 행동 등이 점차 많이 목격되고 있다.

셋째, 마는 자동화의 AI로 인한 직장 내 변화로 불이익을 받는 집단이 생겨나고 있다는 점에서 다양성 측면에서 이룬 진전을 되돌리지 않도록 이에 따른 영향을 관리하는 것이 기업의 중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기업은 이런 변화로 불평등이 심화되지 않고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되지 않도록 AI가 업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탐색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끝으로, 마는 2035년이 되면 국제 무역 관계와 글로벌 힘의 역학 관계 전반에 ESG 요소가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ESG 이슈 해결을 중시하는 국가들이나 그런 국가 기업들은 투자와 무역 및 글로벌 협력 활동 면에서 더욱 매력적인 파트너가 되는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란 뜻이다.

희토류나 리튬 같은 청정에너지와 순환 경제로의 전환에 필수적인 자원 확보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책임감 있게 행동하여 이런 자원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한 국가들이 전략적 및 경제적 우위를 점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게 마의 생각이다.

그는 아울러 오늘날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심해짐에 따라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국가들은 점점 더 엄격한 제재와 소비자 불매운동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변화하는 규제나 표준이나 통상 조치 등에 대처하는 것은 국경을 넘는 상거래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업과 조직에게 점점 더 큰 도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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