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임팩트 거래소· GIX' SEC 인가 받아 내년초 출범 계획
투자자, 그린워싱 기업 구분해 지속가능한 녹색투자 가능
상장사에 '녹색 거버넌스 원칙’ 요구... 신규 상장시 ESG공시도

[ESG경제신문=김현경]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기업과 투자자를 연계하는 ‘녹색 임팩트 거래소(GIX, Green Impact Exchange)’가 내년 초 미국에 설립된다. GIX가 출범하면 세계 최초의 녹색 증권거래소가 될 전망이다.
GIX는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규 증권거래소 설립 인가를 받기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SEC의 설립 인가를 받으면 거래소는 이르면 내년 초 개장하게 된다.
미국은 증권거래소를 경쟁체제로 운영해 투자자 보호 등 적격 요건만 갖추면 누구나 거래소를 운영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한국거래소가 장내 증권거래를 독점하는 것과 다르다.
GIX는 지속가능성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겠다는 구속력 있는 약속과 함께 그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기업을 상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은 뉴욕증권거래소(NYSE)나 나스닥 등 기존 거래소와 함께 GIX에 이중 상장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투자자는 지속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행하는 ESG경영 우수 기업과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 기업을 쉽게 구분하여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GIX의 최고경영자(CEO)이자 공동 설립자 댄 레보비츠는 “GIX는 지속가능성에 관심있는 투자자와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고자 하는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을 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보비츠 CEO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전 규제 정책 책임자였으며, GIX의 공동설립자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찰스 돌란은 전 NYSE 상임이사(Executive Floor Governor) 출신이다. 이외 NYSE 전직 임원들이 대거 GIX 설립에 합류했다.
‘녹색 거버넌스 원칙’ 준수 요구… 신규 상장시 ESG공시도
GIX는 상장사에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약속과 목표를 뒷받침하는 ‘녹색 거버넌스 원칙(Green Governance Principles)’을 준수하도록 요구한다. 이 원칙은 다음과 같은 6가지 핵심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리더십: 상장기업과 이사회는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약속하고 이를 책임질 수 있는 메커니즘을 구축해야 한다.
이해관계자 : 상장기업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약속과 관련돼있는 핵심 이해관계자들을 파악하고 이들을 참여시키는 동시에 소통해야 한다.
목표 : 상장기업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단기, 중기, 장기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전략 : 상장기업은 회사의 지속가능성 약속과 목표 달성을 위해 설계한 정책과 절차를 이행해야 하고 비즈니스 전략이 원칙과 부합하도록 해야 한다.
컴플라이언스 : 상장기업은 검증 가능하고 감사받을 수 있는 지속가능성 관련 지표에 대해 정기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정렬(Alignment) : 상장기업은 지속가능성 약속에 대해 비즈니스의 모든 측면에서 이를 전사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GIX는 신규 상장시 기업에 ESG 지속가능성 공시를 요구한다며 기업은 해당 산업에 적합한 공시 기준을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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