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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산운용사, SFDR 도입 후 ESG투자 거품 드러나…그린워싱 많아

  • 기자명 이신형 기자
  • 입력 2021.08.04 16:02
  • 수정 2021.08.04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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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자산 옥석 가리기 지속될 전망

유럽연합이 SFDR을 도입한 후 그린워싱이 감소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유럽연합이 SFDR을 도입한 후 그린워싱이 감소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ESG경제=이신형기자] 유럽의 펀드매니저들이 점차 자신이 운용하는 펀드에 편입된 기업의 ESG 경영에 관한 발표가 부풀려져 있다는 것을 체감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RBC 캐피탈 마켓츠(RBC Capital Markets)의 만디프 자그팔 증권담당 애널리스트는 “지속가능금융 공시규정(SFDR·Sustainable Finance Disclosure Regulation)이 발효되면서 산업 전반에 걸친 ESG의 정의를 명확하게 하려는 목적이 실현되기 시작했다”며 “이 규정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지만 펀드매니저들이 이제 어떤 투자가 ESG 투자인지 다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속가능금융 공시규정은 유럽연합이 2018년에 발표한 지속가능금융 실행계획(Action Plan Financing Sustainable Growth)에 따라 금융의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한 규정으로 지난 3월 발효됐다.

ESG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유럽 자산운용사들은 2018년부터 2020년 사이에 2조 달러의 운용자산에서 ESG 꼬리표를 삭제해야 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도입된 지속가능금융 공시규정은 펀드매니저에게 운용자산의 ESG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이 650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0%가 ESG 투자목표를 달성하는 데 가장 큰 장애는 그린워싱이라고 답변했다.

자그팔 애널리스트는 그린워싱을 가려내 투자 자산의 옥석을 구분하는 일이 계속될 것이라며 “자산운용사가 지속가능금융 공시규정에 맞춰 정보를 공개하는 생소한 일에 익숙해지면서 앞으로 1년여의 시간 동안 (자산운용사가 밝히는 ESG 자산 규모와 유럽의 규정이 정의하는 ESG 자산의 규모 간) 격차가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자산운용사는 ESG 정보공개에 관해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도이치은행의 계열사인 자산운용사 DWS그룹이 운용 자산의 ESG 정보를 과장하는 경우가 있다고 DWS그룹의 전 ESG 책임자의 발언과 내부 메일을 인용해 보도했다. DWS그룹의 ESG 담당 임원이 올해 초 해임되기도 했다.

하지만 DWS그룹은 KPMG의 감사에 의해 작성된 연차보고서를 통해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 왔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일부 유럽의 대형 자산운용사의 2분기 보고서에서 지속가능금융 공시규정이 정의하는 ESG에 부합하지 않는 ESG 자산이 드러나기도 했다.

아문디자산운용은 7980억 유로의 ESG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지속가능금융 공시규정에 부합하는 자산은 6800억 유로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DWS그룹의 경우에는 4590억 유로의 ESG 자산을 운용한다고 밝혔으나, 규정에 부합하는 자산은 870억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더 큰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아직 투자자들은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RBC의 자그팔 애널리스트는 DWS가 앞으로 좋은 투자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DWS가 80억 유로를 ESG 펀드에 투입했는데 이중 절반은 지속가능금융 공시규정이 발효된 이후인 2분기에 투자가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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