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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올트먼·손정의 3자 회동…한미일 'AI 동맹' 가속도

  • 기자명 김대우 기자
  • 입력 2025.02.04 18:21
  • 수정 2025.02.04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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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소프트뱅크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협력 등 논의
삼성 스타게이트 참여 여부 관심…반도체 공급 협력 가능성
항소심 무죄후 첫 공식행보…전영현 DS부문장·Arm CEO도 동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그룹 경영권 승계 관련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그룹 경영권 승계 관련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SG경제신문=김대우 기자] AI 큰손들이 공통 관심사인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3자 회동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에 글로벌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생태계를 이끄는 3사의 협력을 기폭제로 한국 미국 일본의 3각 ‘AI 동맹'이 본격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회동은 전날 항소심 무죄 판결로 이른바 ‘사법리스크’를 털어낸 이 회장의 첫 공식 행보로, 샘 올트먼 CEO을 만나는 자리에 손 회장이 깜짝 방문하면서 이뤄졌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회동은 오픈AI와 소프트뱅크그룹이 지난달 21일 오라클과 추진하는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와 관련해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스타게이트 관련 협력 논의의 연장선에서 삼성전자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오픈AI와 소프트뱅크는 5000억 달러(약 720조원) 규모 AI 인프라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날 회동은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이 회장이 올트먼 CEO를 만나며 글로벌 AI 협력에 나서자, 손 회장이 바로 한국을 찾는 파격행보에 나서면서 한·미·일 ’AI 동맹’에 속도가 나는 모양새다. 실제 손 회장은 3자 회동을 위해 이날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올트먼 CEO는 오후 2시께 서초사옥에 도착한 뒤 취재진과 만나지 않고 지하 주차장을 통해 회동 장소로 향했다. 올트먼 CEO는 오전에 열린 카카오와의 행사 직후 "삼성과 AI 전용 단말기를 개발할 계획이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직 없다"고 답변했다.

이 자리에는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르네 하스 CEO도 함께했다. 소프트뱅크는 Arm의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으며, Arm도 스타게이트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정의 회장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관련, 좋은 논의 했다"

손 회장은 3자 회동을 진행한 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삼성도 참가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더 논의할 것이고, 좋은 논의를 했다"고 답했다.

손 회장은 앞서 이날 오후 2시40분께 서초사옥에 도착해 취재진에게 "스타게이트 업데이트와 삼성 그룹과 잠재적 협력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도 포함되냐'는 물음에도 "아직 모르고 이제 논의를 시작해 봐야 한다"고 했었다.

바로 전날 일본 도쿄에서 올트먼 CEO와 손 회장은 일본에서 합작사를 만들어 기업용 생성형 AI를 개발 및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삼성 서초사옥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 회장과 함께 만나 AI 관련 3자 회동을 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삼성 서초사옥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 회장과 함께 만나 AI 관련 3자 회동을 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올트먼 CEO는 이날 카카오와의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스타게이트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는 한국 기업이 많다"며 "스타게이트는 공급망에 많은 기업이 참여해야 가능한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스타게이트 생태계에 합류해 오픈AI에 반도체를 공급하면 삼성전자도 AI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기회를 얻는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오픈AI, 삼성전자와 소프트뱅크, 오픈AI와 소프트뱅크는 각각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올트먼 CEO는 AI 반도체 시장을 독식하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AI 반도체 생산망 구축에 나서면서 반도체 업계와 폭넓게 접촉하고 있다. 그는 작년 1월 방한 때 삼성전자 평택 공장을 찾아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경영진과 면담했다. 당시 AI 반도체 생산 공동 투자, 파운드리 협업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분야를 중심으로 소프트뱅크가 최대주주로 있는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과 10년 넘게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 회장과 손 회장도 오랫동안 우호적 관계를 맺어왔다. AI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온 소프트뱅크와 오픈AI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파트너로서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각사가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한국, 미국, 일본의 AI 산업을 대표하는 3사를 아우르는 포괄적 협력 관계가 발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초사옥으로 출근해 업무를 살핀 뒤 올트먼 CEO와 손 회장을 맞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 주요 경영진들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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