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말 1980조원으로 GDP 1900조원을 4.2% 상회.
워런 버핏 '100% 룰'에 따르면 한국 증시 고평가 국면

[ESG경제=김도산 기자] 2020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30.8%와 44.6%나 뛰면서, 유가증권시장의 코스피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섰다.
과거 명목 GDP 대비 코스피 시가총액 비율은 2000년대 대세 상승장의 끝 무렵인 2007년 11월 94.5%까지 높아졌지만 100%를 넘긴 적은 없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30일 현재 1980조 5430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지난해 한국의 GDP 1900조원과 비교해 104.2%에 달하는 수치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가 주당 8만원을 넘어서면서 시가총액이 483조6000억원으로 1년 새 150조원 이상 불어나, 코스피 시총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또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등 ESG 테마주들이 급등한 것도 한몫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은 385조5820억원으로 집계됐다. 둘을 더하면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은 2366조1250억원으로, GDP의 124.5%에 이른다. 한국 경제의 전체 크기를 나타내는 명목 GDP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해 2019년(1919조원)보다 줄어 약 1900조원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명목 GDP를 잣대로 증시의 주가 수준을 판단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워런 버핏은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이 GDP의 80% 미만이면 저평가, 100%면 적정, 그 이상이면 고평가 국면으로 진단한다.
김영익 ESG경제연구소장은 “GDP와 비교할 때 국내 증시는 고평가 국면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소장은 그러나 “다른 나라들의 사례를 볼 때 시장이 일단 탄력을 받으면 시가총액이 일시적으로 GDP의 20% 정도 상회하기도 한다"며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