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뇨 시간이 점차 길어지고, 소변을 본 후에도 개운하지 않은 느낌이 반복된다면 전립선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50대 이후 남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전립선비대증은 삶의 질을 저해하는 대표적인 비뇨기과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맞춤형 치료가 필수적이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배뇨에 장애를 초래하는 질환이다. 대부분의 경우 약물치료로 증상 완화를 시도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서 약효가 감소하거나 부작용으로 인해 약 복용을 중단해야 하는 사례도 발생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약물 치료에 한계를 느낀 환자들을 중심으로 ‘리줌(Rezūm)’ 시술이 대안 치료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리줌은 수증기를 이용해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축소시키는 방식의 시술이다. 일정량의 수증기를 전립선 조직에 주입하면 해당 조직의 세포가 응고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부피가 줄어든다. 이로 인해 요도를 압박하던 전립선 조직이 수축되면서 배뇨 증상이 완화된다. 수술용 칼이나 레이저를 사용하지 않고 진행되는 비침습적 치료로, 환자의 신체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회복도 빠른 편이다.

리줌은 외래에서 진행 가능한 시술로, 약 10분 내외의 짧은 시간 동안 수면마취 하에 이뤄진다. 절개가 없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낮고, 시술 후에는 일정 기간 입원이 필요하지만 전통적인 전립선 수술에 비해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 시술 직후에는 일시적으로 배뇨 불편, 경미한 통증, 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부분 며칠 내에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경과를 보인다.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단순한 불편으로 여기고 치료를 미루게 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방광 기능 저하나 급성 요폐, 요로감염 등의 2차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배뇨 장애가 지속될수록 방광 근육의 기능은 더욱 약해지고, 치료 시기를 놓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날 경우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 선택이 필요하다.

리줌은 기존 수술에 비해 신경 손상 가능성이 낮아 성기능 보존 측면에서도 장점을 가진다. 기존의 절제술은 전립선 주변 신경을 건드릴 가능성이 있어 발기부전이나 사정 장애 등의 성기능 관련 부작용이 보고되어 왔다. 반면, 리줌은 특정 조직에만 수증기를 주입해 전립선 내에서 선택적으로 작용하므로 이러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이 시술이 모든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것은 아니다. 전립선의 크기, 해부학적 구조, 요도 상태, 기존 질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술 여부를 판단해야 하며, 이를 위해 시술 전 경직장 초음파, 요속검사, 잔뇨량 측정 등의 정밀 검사를 통해 환자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고령 환자나 고혈압, 당뇨 등 만성 질환을 앓고 있어 전신마취나 장기간 입원이 부담스러운 환자들에게 리줌은 현실적인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 출감염의 위험이 낮고, 성기능에 미치는 영향도 적은 데다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바쁜 일상에 복귀해야 하는 직장인 환자들에게도 적합한 시술로 평가되고 있다.

부산 서울더남성비뇨의학과 조현섭 원장은 “전립선비대증 환자 중 일부는 배뇨 문제와 함께 성기능 저하에 대한 우려도 함께 안고 있다. 리줌은 전립선 주변의 성기능 관련 신경을 직접적으로 자극하지 않기 때문에 성기능 보존이 중요한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의 약물치료로 증상 개선이 어렵거나 반복적인 불편을 겪고 있다면,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후 시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리줌 시술은 짧은 시술 시간과 낮은 부작용 발생률, 비침습적 방식이라는 점에서 전립선비대증 치료의 접근성을 넓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부산 서울더남성비뇨의학과 조현섭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