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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공시 '약발' 2개월 그쳐..."명확성·연속성 있어야 효과 지속"

  • 기자명 김대우 기자
  • 입력 2025.05.28 11:10
  • 수정 2025.05.28 2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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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경제연구소 밸류업 공시 1년 평가보고서…지수대비 3.3%p 초과성과
TSR 등 종합지표 활용 기업 '초과성과' vs 배당·자사주 지표만 활용시 '부진'
"중견·中企 참여 지원책, 공시 가이드라인 고도화, 이행점검체계 구축 필요"

대신증권 을지로 본사.  사진=대신증권
대신증권 을지로 본사. 사진=대신증권

[ESG경제신문=김대우 기자]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의 주가는 평균 2개월 후에 정점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부양 효과가 2개월 정도에 그친다는 얘기다.

다만 주주환원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명확하고 이행이 잘 되고 있는 기업일수록 주가의 초과성과가 나타나는 기간이 길어지는 특성을 보였다.

28일 대신경제연구소 ESG리서치센터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밸류업 공시 215건을 분석해 발표한 '밸류업 공시 1년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밸류업 공시 기업들의 주가는 공시 이후 2개월 시점에 시장지수 대비 3.3%포인트 초과성과를 냈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3개월 1.9%포인트, 4개월 2.0%포인트, 5개월 0.3%포인트, 6개월 0.5%포인트 등으로 초과성과가 점차 소멸하는 모습을 보였다.
 

밸류업 공시 전후 평균 시장 초과성과.  자료=대신경제연구소
밸류업 공시 전후 평균 시장 초과성과. 자료=대신경제연구소

공시 후 3개월 시점의 초과성과를 업종별로 보면 금융 및 부동산(9.6%포인트), 산업재(3.1%포인트), 에너지(0.5%포인크)정도가 선방했고 헬스케어(-12.1%포인트), 필수소비재(-4.2%포인트), 유틸리티(-3.9%포인트)는 밸류업 공시의 효과가 드러나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본공시 149건과 이행현황 공시 5건을 대상으로 했으며,  밸류업 공시 직전 거래일을 기준으로 시장지수 및 업종지수 대비 초과성과를 비교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총 215건의 공시 가운데 정정공시 3건을 제외하면 예고공시가 58건, 기업가치제고계획 본공시는 149건이었고, 이행 현황 공시는 5건에 불과했다. 본공시를 2회 이상 했으나 이행 공시는 없는 기업도 있었다.

분석대상 147개 기업 중 115개(78.2%)가 코스피(유가증권시장), 32개(21.8%)가 코스닥 상장 기업이었다. 코스피 내에서도 시가총액 100위 이내 대형주가 54개로 밸류업 공시 기업의 약 36.7%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각 기업의 밸류업 공시를 ▲ 주주환원과 관련한 '내용의 명확성' ▲ 본 공시 이후 이행 공시 및 반복 공시 등 '연속성' ▲ 공시 이전의 지배구조를 포함한 '지배구조 등급' 등으로 질적 분석해 심층분석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총주주수익률(TSR) 또는 총주주환원 등 종합지표를 활용한 공시를 한 기업은 공시 후 6개월 시점에 업종지수 대비 4.2%포인트 초과성과를 낸 반면, 배당·자사주 지표만을 활용한 기업은 -15.1%포인트로 오히려 성과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환원 공시유형별 업종 초과성과 비교. 자료=대신경제연구소
주주환원 공시유형별 업종 초과성과 비교. 자료=대신경제연구소

이 두 그룹의 초과성과는 공시 후 1주 시점에는 1.9%포인트, 1.5%포인트로 비슷했지만 점차 그 차이를 벌렸다.

주주환원의 중장기 목표 제시 여부를 기준으로 봐도 흐름은 비슷했으며 중장기 목표를 제시한 그룹은 6개월 시점에 업종지수 상승률을 1.9%포인트 상회했으나 그렇지 않은 그룹은 6.0%포인트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 연속성을 기준으로 보면 연속성 그룹은 6개월 시점에 3.9%포인트 초과성과를 기록했으나 비연속성그룹은 업종지수 대비 6.6%포인트 부진했다.

우동조 책임연구위원은 "밸류업 계획 공시 기업은 공시 이후 일정 기간 초과성과를 보였으나, 그 효과의 지속성에는 공시 내용의 명확성 및 이행의 연속성이 핵심적으로 작용했다"며 "기업들이 밸류업 공시를 전략적 경영 도구로 활용하고 전 과정을 일관되게 관리해야 함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밸류업 공시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중견·중소기업 참여 확대를 위한 지원책 마련, 공시 가이드라인의 고도화, 이행 점검 체계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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